30일(현지시각) 미국 실리콘밸리 메타 본사를 찾은 홍준표 대구시장이 관계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
30일(현지시각) 대구 실리콘밸리 플러그앤플레이(PNP) 본사를 방문한 홍준표 대구시장이 본사 투어를 돌고 있다. |
지난달 30일(현지시각)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내 위치한 '메타(Meta)' 본사.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 운영사로 알려진 메타 본사는 평소 외부인의 접근을 일체 허용하지 않는 걸로도 유명하다. 신기술 유출 우려 때문이다. 이 삼엄한 경비를 뒤로하고 한 무리의 동양인이 메타 본사의 문을 두들겼다. 바로 홍준표 대구시장을 비롯한 대구시 대표단 일행이다.
국내 '페이스북 정치'의 1인자 홍 시장이 미국 페이스북 본사를 전격 방문했다. 평소 페이스북을 애용하는 홍 시장을 위해 메타는 그간 외부에 공개하지 않은 신기술을 특별히 공개하는 등 충성 고객(?)을 붙잡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국내 단체장이 세계 최대 빅테크 기업인 메타 본사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홍 시장의 페이스북 사랑은 태평양 건너까지 알려져 있었다. 이날 홍 시장을 맞은 오코넬 메타 부사장은 "홍 시장이 한국 정치인들 가운데 가장 활발히 페이스북을 사용하고 있다고 들었다"라며 위트 있는 환영 인사를 건넸다.
메타를 본 홍 시장은 물 만난 물고기처럼 페이스북 예찬론을 펼쳤다. 그는 "정치적인 의사 표시를 하거나 시정을 홍보할 때 거의 페이스북을 사용해 왔다"며 "과거에는 정치인들이 자기 의사나 의견을 표명할 때 늘 기자들 앞에 서서 이야기를 했는데, 페이스북이 생기고 난 뒤부터는 그런 불편함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필요할 때는 새벽에도 글을 쓰면 10분 내 기사가 된다. 그래서 한국에는 페이스북이 소통 수단으로서는 제일 유용하게 사용되고 널리 퍼져 있다"며 "(페이스북을 개발한) 페이스북 본사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30일(현지시각) 미국 실리콘밸리 메타 본사를 찾은 홍준표 대구시장이 신기술 AR 글래스를 시연하고 있다. |
AR 글래스를 직접 시연해 본 홍 시장은 "여태 페이스북 등을 통한 광고 매출이 수입의 90%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아는데, 앞으로는 AR 글래스를 통해 제조업으로도 사업을 확장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대구는 전 세계에서 안경 제조업체가 집약돼 있는 지역 중 하나다. 나중에 대량생산 단계에서 위탁생산(OEM)할 때 대구를 적극 검토 해달라"며 즉석에서 제안하기도 했다.
이날 메타 본사에 이어 대구시 대표단은 세계 최대 스타트업 육성기관인 플러그앤플레이(PNP) 본사도 찾았다. 전 세계 60개 지사를 보유한 PNP는 세계 최대 규모 스타트업 육성 기관이자 벤처투자사 및 이노베이션 플랫폼이다. 작년 서울에 이어 국내 두 번째로 대구에 지사를 설립하는 등 대구시와 끈끈한 협력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30일(현지시각) 미국 실리콘밸리 플러그앤플레이(PNP) 본사를 찾은 홍준표 대구시장이 쓴 방명록. |
홍 시장은 "PNP와의 협력을 통해 대구 스타트업이 글로벌 무대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대구가 글로벌 스타트업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글·사진=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
이승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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