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10월 말부터 단풍 구경 가능할 듯…늦어진 이유는?

  • 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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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0-11  |  수정 2024-10-10 17:26  |  발행일 2024-10-11 제10면
올해 유례없는 '늦더위'로 단풍도 평년보다 늦어져
대구경북 10월 말부터 단풍 구경 가능할 듯…늦어진 이유는?
찬 이슬이 내린다는 '한로'를 하루 앞둔 7일 대구 동구 팔공산로 일대가 조금씩 단풍으로 물들고 있다. 기상정보업체 케이웨더에 따르면 가을까지 이어진 늦더위로 단풍이 평년보다 3-5일 가량 늦어질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 팔공산은 평년보다 나흘가량 늦은 20일부터 본격적으로 단풍이 물들고 30일 이후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박지현기자 lozpjh@yeongnam.com
대구경북 10월 말부터 단풍 구경 가능할 듯…늦어진 이유는?
2024 산림단풍 예측지도. 산림청 제공

이르면 이달 말부터 대구경북지역에서 단풍 구경을 할 수 있을 전망이다.

10일 산림청이 발표한 '2024 산림 단풍 예측지도'에 따르면 대구지역 단풍 명소에선 10월 말~11월 초 사이 본격적으로 단풍이 물들 전망이다.

산림청은 가을 단풍을 대표하는 당단풍나무가 팔공산에서 오는 26일, 대구수목원에서 다음 달 6일 절반 이상 붉게 물들 것으로 예상했다.

경북에선 비교적 일찍 단풍이 나타날 것으로 산림청은 내다봤다. 경북 청송군 주왕산에선 당단풍나무가 오는 16일 물들 전망이다. 경북 성주군 가야산에선 오는 24일 단풍이 절반 이상 들 것으로 보인다.

올가을 단풍은 예년에 비해 늦게 찾아오는 추세다. 전국적으로 '첫 단풍'은 지난 4일 설악산에서 관측됐는데, 이는 지난해보다 4일, 평년(1991~2020년 평균)보다는 6일 늦은 수준이다.

기상정보 제공업체 케이웨더가 낸 단풍 전망에서도 팔공산의 첫 단풍은 오는 20일 예측돼 예년보다 늦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작년보다는 2일, 평년보다는 4일 늦은 수준이다. 케이웨더는 팔공산의 단풍 절정(80%가 단풍이 들었을 때)은 오는 30일로, 평년보다 3일 늦을 것으로 예상했다.

단풍이 늦는 이유는 올해 유독 기승을 부렸던 '늦더위' 때문으로 분석된다. 단풍의 시작 시기는 주로 9월 상순 이후 기온에 따라 빨라지거나 늦어지는데, 올해는 9월 말까지 높은 기온이 이어지며 단풍 시점을 늦췄다는 것이다.

대구와 경북 등 지역마다 단풍 시점이 다른 것도 이상 기후 때문으로 풀이된다. 단풍은 지리적 요인에 더해 강수량 영향도 크게 받는데, 올여름 국지성 호우 등으로 나타난 지역별 강수량 차이가 단풍 시점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산림청 관계자는 "매년 전국 112개 지점에서 관측된 생물계절 자료와 국립산림과학원의 산악 기상정보를 바탕으로 예측 지도를 발표하고 있다"며 "최근 10년간 단풍 시기가 매년 늦어지는 경향을 보였는데, 올해는 특히 기후변화로 인해 늦더위가 이어지면서 단풍 시기가 늦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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