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동 라인' 실체 공방…친윤-친한 갈등 증폭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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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0-16  |  수정 2024-10-16 07:25  |  발행일 2024-10-16 제4면
김건희 여사와 측근을 일컫는 '한남동 라인'의 존재 여부와 인적 쇄신을 두고 여권 내 친윤(친윤석열)·친한(친한동훈)계 간 갈등이 표면화하고 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한남동 라인을 겨냥해 인적 쇄신을 요구하고, 대통령실이 "대통령실의 라인은 대통령 라인만 있을 뿐"이라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면서 계파 갈등이 본격화하고 있다.

친한계는 15일 김 여사 주변 정리를 재차 촉구했고, 친윤계는 한 대표가 실체 없는 이야기를 한다면서 반발했다. 이에 친한계 김종혁 최고위원은 라디오에서 '김 여사 라인이 없다'는 전날 대통령실의 설명에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 같다"고 반박했다.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라디오에서 "여사 문제는 이제 공론화해서 처리할 수밖에 없는 단계에 왔다. 쉬쉬하면서 풀릴 단계는 이미 지나갔다"고 비판했다.

반면, 친윤계로 분류되는 김재원 최고위원은 라디오에서 "야당이나 장삼이사들은 한남동 라인이라고 하는 구체적이지 않은 이야기를 할 수 있지만, 집권 여당 대표가 거론하면 지지자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할 수 있다"며 "보안을 유지하면서 독대에서 설득하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성동 의원은 전날 자신의 SNS를 통해 "'도곡동 7인회' 같은 참모진이 모은 의견이 겨우 그정도(도이치모터스 검찰 기소 요구)라면 인적쇄신은 대표실이 우선인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를 비난하며 자기 세를 규합한다고 해서 장밋빛 미래가 절로 굴러오는 것이 아니다"라고 공세를 폈다.

그러자 국민의힘 당 대표실은 즉각 기자 공지를 통해 "권성동 의원이 페이스북에서 말한 당 대표 관련 '도곡동 7인회'라는 것은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며 "존재하지도 않는 허위 사실로 당 대표를 음해하는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반박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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