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대구지방기상청은 중기예보를 통해 오는 31일까지 대구경북의 아침 최저기온이 8~18℃, 낮 최고기온이 18~23℃ 분포에 머무를 것으로 예보했다. 이는 평년(아침 최저기온 4~12℃, 낮 최고기온 17~20℃)을 웃도는 수은주다.
이날 오후부터 대구경북 곳곳에 내리기 시작한 비는 23일 오전 쯤 그치면서 찬 공기가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24일 대륙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아침 최저기온이 6~9℃ 분포를 보이며 평년보다 비슷하거나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25일부터 점차 기온이 올라 주말(26~27일)에는 아침 최저기온이 11~18℃, 낮 기온이 19~22℃로 평년보다 따듯할 전망이다.
지난달의 유례없던 늦더위 수준은 아니지만, 10월에도 평년보다 따듯한 기온이 이어지면서 대구경북지역의 단풍도 늦어지는 모양새다. 기상청의 단풍현황을 보면, 이날 기준 대구 팔공산과 경북 청송군 주왕산엔 첫 단풍이 아직 들지 않았다. 기상청은 산 정상에서부터 20%가량의 단풍이 들면 첫 단풍으로 간주한다.
당초 산림청은 이달 16일 주왕산 단풍나무의 50% 이상이 빨갛게 물들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 예보 업체인 웨더아이도 18일 팔공산에 첫 단풍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었다.
전문가들은 올가을 예년에 비해 따듯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찬 공기가 남하하면 잠깐 추운 날씨가 나타나지만, 연속성을 가지지 않고 금세 다시 따듯해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패턴은 라니냐 현상 후 한겨울 한파가 나타났던 2021~2022년과 비슷해 12월에는 기온이 뚝 떨어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기상청도 3개월 전망을 통해 10월과 11월은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것으로 봤지만, 12월에는 평년보다 낮은 기온을 예상했다.
김해동 계명대 교수(환경공학과)는 "내달까지는 예년의 가을 날씨처럼 제대로 된 찬 공기를 경험하긴 힘들 것"이라면서도 "그러다 12월에 갑자기 한파가 닥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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