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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이 31일 북한의 장거리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하여 한미 대규모 연합 공중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한미 F-16, KF-16 전투기가 연합 공격편대군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
북한이 31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1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군은 오늘 오전 7시 10분경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을 포착했다"면서 "고각으로 발사된 장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앞서 한미 국방장관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에서 한미 안보협의회의(SCM)를 개최하고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해 '한목소리로 가장 강력히 규탄한다'고 발표했는데, 그 직후에 북한이 ICBM을 쏘아 올린 것이다.
북한의 ICBM 발사는 북한의 러시아 파병을 규탄하는 한미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는 한편, 러시아에 향해있는 국제사회의 시선을 분산시키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장거리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대해 국가안보실이 신원식 실장 주재로 긴급 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북한의 도발을 규탄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를 보고받고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 도발에 강력히 대응하면서 북한이 어떠한 기습 도발도 획책할 수 없도록 빈틈없이 대비할 것"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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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31일 아침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북한 미사일총국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명령에 따라 이번 발사를 진행했으며, 전략미사일 능력의 최신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
대통령실에 따르면 NSC 상임위원들은 최근 북한이 러시아의 불법적인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에 전투 병력을 파병에 이어 ICBM을 발사함으로써 유엔 안보리 결의를 다시금 위반했음을 지적했다. NSC 상임위원들은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바탕으로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즉각 단호하게 대응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하고, 한미일 안보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NSC는 이번 북한의 도발에 대응 신규 대북 독자 제재를 지정키로 했다. 또 북한의 상습적인 안보리 결의 위반 행위에 대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조치가 보다 강력하고 실효적으로 이행될 수 있도록 우방국들 및 유엔과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NSC 상임위원들은 북한 정권이 청년들을 명분없는 전쟁터로 몰아넣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정부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릴 유엔인권이사회의 '보편적 정례인권검토(UPR)' 심의 계기를 포함해 모든 가능한 계기에 북한의 참혹한 인권 실상을 국제사회에 정확하게 알려 나가기로 했다.
미국은 ICBM 발사를 규탄하고 북한에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숀 사벳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성명에서 "미국은 북한의 ICBM 시험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 발사는 다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의 노골적인 위반이다"라며 "이 발사는 북한이 계속해서 자국민의 안녕보다 불법적인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우선한다는 것을 보여줄 뿐이다. 우리는 모든 국가가 이런 위반을 규탄하고 북한이 불안정하게 하는 행동을 중단하고 진지한 대화에 참여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연합뉴스

정재훈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