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경찰서 전경 |
경찰이 지난 8일 구미에서 발생한 교제 살인 피의자에 대한 신상정보 공개를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구미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8일 정오쯤 구미의 한 아파트 복도에서 흉기로 30대 여성을 살해하고 이 여성 어머니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A(34)씨 대한 신상정보 공개를 논의 중이다. 앞서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이 여성의 어머니도 목과 팔 등에 큰 상처를 입고 대구 한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응급 수술 후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A 씨와 이 여성은 올해 초부터 약 4개월간 사귀다 헤어졌고 이후 여성은 A씨를 지난 7월부터 이달 초까지 스토킹 범죄 혐의로 3차례 신고했다.
A 씨는 피해자 주거지에서 100m 이내 접근금지 및 통신 금지 등 잠정조치 결정도 법원으로부터 받았고 지난 8월에는 매주 1회씩 총 다섯 차례에 걸쳐 스토킹 범죄 가해자 전문 상담 기관이 운영하는 교정 프로그램을 이수했다.
경찰은 여성에게 미니 폐쇄회로(CC)TV, 스마트 초인종, 문 열림 센서 등 스토킹 피해자 보호 장비를 제공하고 집 주변을 집중적으로 순찰하는 등 안전 조치를 강화했지만 결국 피해를 막지는 못했다. 범행 직후 A씨는 경찰에 전화해 자수했다.
구미경찰서 관계자는 "A씨에 대한 신상 정보 공개를 검토 중인 것이 맞다"며 "이번 주 중 이에 대한 공식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했다.
앞서 연인을 살해하고 연인의 어머니에게도 흉기를 휘두른 김레아(26), 교제 관계에 있던 60대 여성과 그 딸을 살해한 박학선(65)의 신상정보가 공개됐다.
한편 스토킹 피해를 신고한 여성이 스토킹 가해자에게 살해되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스토킹 및 교제 범죄에 대한 제도 부실 및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용기기자 ygpark@yeongnam.com
박용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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