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천대(擎天臺)는 경북 상주시 사벌국면에 있는 관광지로 예로부터 낙동강 제1경(낙동강 1천300리 중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꼽혔다. 드물게는 이 이름이 생소하여 지역에 있는 대학교냐고 묻는 사람도 있다. 이에 부응해 상주대와 경천대, 문장대가 '상주시의 3대 대학교'라는 우스갯소리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상주대는 2008년 경북대와 통합한 대학이며 문장대는 속리산의 한 봉우리다.
경천대의 원래 이름은 자천대(自天臺)다. 기암절벽과 강물, 소나무 숲이 절경을 이루는 데 이를 하늘이 스스로 만든 경치라고 해서 자천대라고 불렀다 한다. 경천대라는 이름은 병자호란 이후 소현세자와 봉림대군이 청나라의 볼모로 중국 선양으로 갈 때 수행했던 우담 채득기가 지은 이름이다. 고향으로 낙향한 그는 이곳에 작은 정자를 짓고 머물렀었다.
경천대는 낙동강 강바닥에 모래와 자갈이 쌓여 생성된 퇴적암이 융기하여 솟아 오른 큰 바위인데, 그 위에 소나무가 자라 아름다운 풍광을 이룬다. 경천대에 올라서면 막 물속으로 들어가고 있는 형상의 거북바위와 강 건너 반달 모양의 농경지가 인상적이다. 옥주봉 중턱에 세워 놓은 전망대에서는 무우정과 드라마 촬영장, 상주보 건설로 수심이 깊어진 강물이 한 눈에 들어온다. 인근에 경천섬과 상주보·낙동강생물자원관·도남서원 등 유명관광지가 밀집해 있다.
최근 경북도가 경천대 민자 호텔 유치에 나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도는 지난 8일 상주시청에서 '지역활성화 투자펀드 시·군 간담회'를 열고 경천대에 호텔·리조트를 유치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아직 구상단계에 불과하나 논의 사항이 현실화해 낙동강 제1경에 어울리는 관광시설이 세워지길 기대한다. 이하수 중부지역본부 부장

이하수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