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월성원전 계속운전 20년 확대 검토…"기대와 우려 교차"

  • 장성재
  • |
  • 입력 2024-11-26  |  수정 2024-11-26 18:40  |  발행일 2024-11-27 제2면
"지역 경제 활성화 기대감 속 원전 안전성 확보 과제 부각"
경주 월성원전 계속운전 20년 확대 검토…기대와 우려 교차
경주시 양남면 나아리 월성원전 인근 지역에 정부의 원전 계속운전 20년 확대 검토를 환영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양남면 주민 제공>
경주 월성원전 계속운전 20년 확대 검토…기대와 우려 교차
경주 읍천항에서 바라본 월성원전. 영남일보DB

노후 원전 계속운전 주기를 20년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나오면서 경주시민들 사이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월성원전과 인접한 경주 양남면의 주민들은 지역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를 보이면서도 원전 안전관리에 대한 개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부가 경주 월성원전을 포함한 노후 원전의 계속운전 주기를 기존 10년에서 20년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원전 계속운전 허가 기간을 최대 20년까지 확대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달 30일 신한울 원전 1·2호기 준공 및 3·4호기 착공식에서 "해외 선진국 사례를 참고해 안전성이 확인된 원전은 계속 가동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우리나라는 현행법상 설계수명 40년에 계속운전 심사를 통해 10년을 연장할 수 있다. 정부는 탄소중립과 국가 에너지 자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고리 2·3·4호기, 한빛 1·2호기, 한울 1·2호기, 월성 2·3·4호기 등 총 10기 노후 원전에 대한 계속운전 심사를 진행 중이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월성원전 인근의 나아리 청년회·부녀회·상가번영회 등 주민단체는 마을 주요 도로 등에 환영 현수막을 걸고 "계속운전 20년 확대가 지역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반기고 있다.

김만용 나아상가번영회장은 "원전 운영이 지속하면 방문객 증가와 종사자 유입으로 상권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효과가 클 것"이라며 "주민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경제적 혜택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재 월성원전 내 월성 2·3·4호기는 각각 2026년, 2027년, 2029년에 설계수명이 만료된다. 월성원전은 계속운전 주기가 20년으로 확대될 경우 추가 가동이 가능해져 지역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원전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있다. 실제로 월성원전에서는 최근 사용후핵연료 저장수 유출, 삼중수소 누설 등의 안전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주민들은 원전기관의 지속적이고 즉각적인 정보 공개와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김한성 월성원자력본부장은 "앞으로도 인접 주민들은 물론 경주시민과 긴밀히 소통하고 지역민들에게 안전성과 경제적 혜택이 모두 보장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계속운전 심사 절차와 관련해 주민 동의 절차가 남아 있다.

장성재기자 blowpaper@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장성재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