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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해양경찰서가 울릉도 북동쪽 72㎞ 해상에서 조타기 고장으로 항해할 수 없는 29t급 선박 A 호를 안전해역으로 이동시키기위해 16일 오전 9시 20분 조난 선박과 예인줄 연결을 하고 있다.<동해해양경찰서 제공> |
동해해양경찰서(이하 동해해경)가 경북 울릉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조난 사고에서 승선원 7명을 전원 구조했다. 이번 구조 작전은 극심한 기상 악화 속에서 이루어져 주목을 받고 있다.
16일 동해해경에 따르면, 15일 오후 5시 30분쯤 울릉도 북동쪽 72㎞ 해상에서 29t급 선박 A 호가 조타기 고장으로 항해할 수 없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속초어선 안전조업국을 통해 전달된 이 신고는 기상 악화로 인해 안전 해역으로 이동하던 중 발생한 사고였다.
동해해경은 즉시 독도 인근에서 경비 중이던 3천t급 함정을 현장으로 급파했다. 그러나 동해 중부 먼바다에 발효된 풍랑경보로 인해 초속 20∼24m의 강풍과 5∼6m 높이의 파도가 일면서 구조정의 현장 도착이 지연됐다. 결국, 신고 접수 후 약 11시간이 16일 오전 4시 30분쯤 현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구조대는 야간의 악천후 속에서도 승선원들의 안전 상태를 지속해서 확인하며 인근 해역의 안전 관리를 했다. 16일 오전 9시 20분부터 본격적인 예인 작업에 착수해 약 2시간의 노력 끝에 11시 22분쯤 조난 선박과 예인줄 연결에 성공했다.
동해해경은 현재 안전 해역으로 A 호를 예인 중이며, 승선원들의 건강 상태와 구명조끼 착용 여부 등을 지속해서 확인하고 있다. 악천후가 지속함에 따라 예인줄 절단 등의 위험에 대비해 저속으로 이동 중이며, A 호는 17일 오전 8시쯤 강원도 속초 해양경찰서 담당 안전 해역에 도착할 예정이다.
동해해경 관계자는 "동해 중부 먼바다 풍랑특보 발효로 파도가 높고 강한 바람이 불었지만 안전하게 구조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며 "겨울철에는 출항 전 기상청 예보를 수시로 확인하고 철저한 사전점검과 조업 중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당부했다.
정용태기자 jyt@yeongnam.com

정용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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