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상주시 도남동 경천섬에서 자전거 대여업을 하고 있는 서상우씨가 연말에 이웃돕기 성금 200만 원을 상주시에 기탁했다. 그는 경천섬 주차장에서 관광객을 상대로 노점 형태의 자전거 대여업을 하면서 무인 생수판매대를 운영하고 있다. 200만 원은 1년간 생수판매대에서 나온 수익금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를 자세히 뜯어 보면 수익금 반, 서씨의 주머니 돈 반이다.
먹는 물은 시중 매점에서 20개 들이 한 팩에 6천 원 정도 한다. 한 병에 300원꼴이다. 서씨의 무인 판매대에서는 1병에 1천 원씩이다. 지난 1년 동안 서씨가 운영한 무인판매대의 총 매출은 130여 만원이다. 이를 이웃돕기 성금으로 내려니 아귀가 맞지 않아 자신의 돈 70만 원을 보탰다. 서씨는 지난해부터 이런 방식으로 연말에 이웃돕기 성금을 내고 있다.
상주시 연원동에서 매운탕집을 하고 있는 우정옥씨는 이웃돕기성금 400만 원을 기탁했다. 영업을 하는 날은 매일 1만 원씩 모으고 연말에 돈을 보태 400만 원씩 동사무소에 기탁하는 일을 4년 째 하고 있다. 우씨의 식당은 손님이 꽤 많은 편이지만 주방일과 서빙, 카운터 일을 우씨 혼자서 하고 있다.
서상우씨나 우정옥씨의 생활은 부유하지도 빈한하지도 않다. 그냥 평범한 생활인이며,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이 특별한 사람이다. 연말연시에 선행릴레이를 펼치고 있는 개인과 단체·기업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지난 달 30일 부터 무안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을 지원하기 위한 특별모금에 나섰다.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이 많이 모여 이 불안하고 슬픈 시기를 이겨내는 큰 힘이 되길 기대한다. 이하수 중부지역본부 부장

이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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