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특검법 재표결 하루 앞두고 여야 신경전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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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1-07  |  수정 2025-01-08 07:34  |  발행일 2025-01-08 제5면
여당 "당론 부결" vs 야당 "재발의"
쌍특검법 재표결 하루 앞두고 여야 신경전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쌍특검법'(내란 특검법·김건희 여사 특검법) 국회 재표결을 하루 앞둔 7일, 여야는 특검법 통과 여부를 두고 신경전을 이어갔다. 국민의힘은 당론으로 부결시키겠다는 입장을 고수했고, 더불어민주당은 부결되면 즉시 재발의하겠다고 맞섰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일(8일) 재표결에서 당론을 유지해 부결시키겠다"며 "지난번 법안 처리 때도 반대 당론을 결정했고, 당론이 변경되지 않는 한 유지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특검법의 위헌성에 대해 당내 공감대가 자리 잡은 만큼 '이탈표'도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특검법에서 여당이 배제된 특검 추천, 과도한 수사 범위 등을 두고 당내에서도 위헌·위법적 요소라는 의견이 많아 이탈표가 미미할 것이란 판단이다. 실제 권 원내대표는 김 여사 특검법에 대해 "'자세히 보니 (총선 공천 등) 15개 의혹을 광범위하게 수사하는 것이었다' '정부·여당 전반에 대한 특검이라는 점을 면밀하게 살피지 못했다'고 많은 의원이 얘기한다"고 당 분위기를 전했다.

반면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8일 국회 본회의에서 특검법 재의결이 예정돼 있다. 내란수사특검법에 대한 입장은 민주 정당이냐 위헌 정당이냐를 가르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며 "내란 진압을 위해 특검을 신속히 출범시켜야 한다"고 여당을 압박했다.

이어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이) 이번 특검법 재의결에 반대한다면 국민에게 국민의힘은 내란 동조 정당, 위헌 정당이라는 인식이 확고하게 굳어질 것"이라며 "국민의힘에도 헌법을 수호하고 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상식적이고 양심적인 의원들이 계실 것이라고 기대한다"며 여당 내부 이탈표를 노렸다.

한편 민주당은 재표결에서 쌍특검법이 부결되더라도 곧바로 재발의를 추진할 방침이다. 민주당 강유정 원내대변인은 이날 원내대책회의 후 취재진과 만나 "특검법이 부결된다면 외환유치를 포함해 강력한 내란특검법을 빠른 시일 안에 재발의할 것"이라고 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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