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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가 소나무재선충병 피해지역에 방제작업으로 피해목 벌채를 하고 있는 모습. <경주시 제공> |
경주시가 오는 10월 말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에 총력을 기울인다.
13일 경주시는 소나무재선충병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산림청으로부터 산림재해대책비 200억 원의 추가 예산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올해 총 36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피해목 제거와 예방주사 사업 등 방제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특히 APEC 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국제행사 주요 동선 및 문화재 보호구역을 우선적으로 방제 대상에 포함했다. 시는 4월까지 재선충병 매개충의 우화기(날개가 달려 성충이 되는 5~6월) 이전에 상반기 방제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방제 대상은 도심 경관지역인 석장, 선도, 남산과 함께 건천, 서면, 천북, 황남, 보덕 등 APEC 주요 동선 주변이다. 주요 사업으로는 △피해고사목 25만 본 제거 △예방주사 500㏊ △도로·민가 주변 위험목 6천본 정비가 포함됐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APEC 정상회의는 경주가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행사"라며 "소나무재선충병 방제를 통해 문화재와 자연환경을 보호하고, 푸르고 건강한 숲을 조성해 APEC 성공 개최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주지역의 소나무재선충병은 지난 2004년 양남면에서 처음 발생한 뒤 전 지역으로 확산됐다. 경주시는 지난 20년간 1천억 원을 투입해 120만 그루의 피해목을 제거했지만, 겨울철 고온 및 봄철 가뭄 등 이상기후로 소나무재선충병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방제사업은 난항을 겪고 있다.
장성재기자 blowpaper@yeongnam.com

장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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