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의성군 가음면 선암산 '뱀산' <경북문화관광공사 제공> |
![]() |
칠곡군 가산면 '동산' <경북문화관광공사 제공> |
![]() |
상주 갑장사와 상사바위 <상주시 제공> |
![]() |
경주 오릉 <경주시 제공> |
을사년 새해를 맞아 경북문화관광공사가 뱀과 관련된 전설과 설화를 간직한 경북의 명소 6곳을 추천했다. 국토지리정보원에 따르면 경북은 뱀과 관련된 마을 이름이 28개로 전국에서 가장 많아 뱀 설화의 중심지라 할 수 있다.
'경주 오릉'은 신라 초기 왕릉으로 시조 박혁거세와 그의 가족들이 묻힌 곳이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박혁거세가 승하 후 7일 만에 그 유체가 다섯 개로 땅에 떨어졌고, 이를 합장하려 하자 큰 뱀이 방해해 그대로 다섯 곳에 묻혔다고 한다. 이로 인해 '사릉(蛇陵)'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의성 선암산'은 '뱀산'으로도 불리며 과거 많은 뱀이 서식하던 곳이다. 여름철 땅꾼들이 뱀을 잡으러 다녔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의성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정상에서 보는 풍경이 장관을 이룬다.
'청송 용당마을'은 청송군 현서면에 위치하며 뱀산과 이를 제압한 두꺼비 바위의 전설이 깃들어 있다. 주민들은 뱀산의 재앙을 막기 위해 두꺼비 바위를 수호신으로 섬기며 돌무지를 쌓았다. 지금도 팔월대보름마다 제사가 이어지고 있다.
'칠곡군 가산면 송학리 동산'은 풍수지리적으로 뱀의 형상을 한 '뱀혈(蛇穴)' 명당이다. 이곳에 산소를 쓰면 가문이 번창하고 재물이 늘어난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구미 금오산 용샘'은 천 년의 수련 끝에 용이 되려던 이무기가 등천하지 못하고 떨어져 죽었다는 전설이 남아 있는 곳이다. 용샘은 비를 기원하는 기우제가 열리던 신비로운 장소로, 이무기의 비늘 자국이 남아 있는 바위는 '용회암'이라 불린다.
'상주 갑장사 상사암'은 이루지 못한 사랑과 뱀의 전설이 얽혀 있다. 구렁이로 변한 여인이 연인을 휘감으려 했으나 실패하고 절벽 아래로 떨어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더불어 슬픈 전설이 등산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김남일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장은 "뱀은 재물과 치유, 변화를 상징하는 존재"라며 "을사년 새해에 경북의 뱀 명소를 방문해 신비로운 기운을 느끼며 풍요로운 한 해를 기원해보길 바란다"고 밝혔다.
장성재기자 blowpaper@yeongnam.com

장성재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