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12·3 비상계엄, 내란 아냐” vs 유시민 “입법부 정지 시도, 내란에 해당”

  •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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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1-30 14:25  |  발행일 2025-01-30
29일 홍준표 대구시장-유시민 작가, MBC ‘손석희의 질문들’ 100분 토론 맞붙어
홍준표 “12·3 비상계엄, 내란 아냐” vs 유시민 “입법부 정지 시도, 내란에 해당”

지난 29일 MBC '손석희의 질문들'에서 홍준표 대구시장과 유시민 작가가 각 진영을 대표해 출연, 비상계엄 사태 등에 관한 토론을 벌이고 있다.

보수와 진보 진영의 대표적인 논객, 홍준표 대구시장과 유시민 작가가 약 2년 만에 맞붙었다. 두 사람은 29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MBC '손석희의 질문들'에서 12·3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대통령의 내란 혐의 적용을 놓고 100분 간 뜨거운 토론을 벌였다.

이날 MBC가 공개한 '12·3 비상계엄에 대한 인식'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8%는 '이번 비상계엄은 위헌적 중대 범죄'라고 답했지만, 39%는 '합헌적인 대통령의 권한 행사'라고 응답했다.

홍 시장은 이 결과에 대해 “초기에는 국민 저항이 심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계엄을 할 절박한 사정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시각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반면, 유 작가는 “여당과 보수진영이 '오죽하면 그랬겠나'라는 프레임을 만들었고, 홍 시장님도 그 노력을 하고 있다"며 “또한 여론조사는 때때로 실제 민심을 반영하지 못할 수도 있다"며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적극적으로 응답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의 행위가 '내란'에 해당하는지를 두고도 첨예하게 대립했다.

홍 시장은 “내란은 살인과 방화가 동반돼야 한다. 그러나 이번 계엄은 단 2시간 만에 끝났고, 폭동 행위도 없었다"며 “꼭 성립 여부를 판단하려면 직권 남용죄이지 내란죄는 성립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유 작가는 “군을 동원해 국회를 봉쇄하고 경찰을 시켜 국회의원을 체포하려 했다.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을 명백히 보장하는 헌법과 계엄법을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라며 “행정부 수반이 입법부 기능을 정지시키려 했으니 내란"이라고 반박했다.

홍 시장은 또, 비상계엄에 대해 “계엄을 방송사에서 생중계하는 나라가 어딨나. 어떻게 저런 어설픈 짓을 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도 밝혔다.

이에 대해 유 작가는 “결과를 보면 어설퍼 보이지만 어설픈 일이 아니었다"라며 “만약 성공했다면 이 토론은 없다. 시장님도 나도 어떻게 됐을지 모른다. 천운이 따르고 시민들이 빠르게 대처하고 국회 야당이 빠르게 대처한 덕분에 결과적으로 한밤의 해프닝처럼 보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설 당일에 이뤄진 이번 토론은 큰 화제를 모았다. 30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질문들'은 전국 가구 기준 시청률 8.6%를 기록하면서 같은 시간대에 방송된 'SBS 연예대상'(3.5%)을 크게 앞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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