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암파 핵심’ 여인형 “尹대통령과 장관에 ‘계엄 반대’ 직언 여러 번 해”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 연합뉴스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내란 중요임무종사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이 4일 “대통령과 장관에게 계엄 반대 직언을 여러 번 드렸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여 전 사령관은 윤 대통령, 김 전 장관과 같은 충암고 출신이다. 야권은 여 전 사령관을 '충암파' 핵심 멤버로 지목하고 있다.

여 전 사령관은 이날 서울 용산구 중앙지역군사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 출석해 “계엄을 모의하거나 준비할 어떤 이유도, 동기도 없다. 계엄 이후 계획 자체를 몰랐기에 기대되는 이익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반대 소신에도 불구하고 군 통수권자의 공개적·명시적 비상계엄 선포 명령을 군인으로서 이행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결과적으로 정치인 체포나 선관위 서버 반출 등이 이뤄지지는 않았다고 항변했다.

여 전 사령관의 주장에 군검찰은 “피고인은 주요 군 사령관으로서 계엄 선포 전부터 계엄선포와 명령의 내용을 알고 있었고, 위법성을 판단할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고 반박했다. 군 검찰은 또, “피고인은 국회에서 체포를 지시했고, 선관위 서버 탈취·복제 등 임무를 수행하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직접 “(공소장에는) 조지호 경찰청장에게 전화해 이재명, 우원식, 한동훈 등 10여 명을 체포할 것이니 위치 확인 해달라는 취지로 요청했다는데, 맞나"라고 묻기도 했다. 이에 대해 여 전 사령관 측 변호인은 “다음 기일에 정리해 말하겠다"고 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서민지

디지털콘텐츠팀 서민지 기자입니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