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명장 이름 내건 요소수, 제조시설 등록 않고 생산 논란

  • 석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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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2-11  |  수정 2025-02-11 07:39  |  발행일 2025-02-11 제6면
KTR 의뢰 품질허가만 받아
업체 측 "합법적으로 사업 중"
성주공장서 제품생산은 중단

자동차 명장 이름 내건 요소수, 제조시설 등록 않고 생산 논란
유명 자동차 명장의 이름을 건 A사의 요소수 주입기가 주유소에 설치되어 있다.

최근 요소수 품질 문제로 소비자 피해가 우려(영남일보 2월5일자 10면 보도)되는 가운데, 경북 성주군에서 제조·판매되는 요소수 상당수가 제조시설 허가도 없이 유통되는 것으로 취재결과 확인됐다.

성주군이 영남일보 지적에 따라 파악한 결과, 10일 현재 성주에서 요소수를 생산하는 업체 3곳 중 2곳이 무허가 업체였다. 나머지 한 곳인 A사도 유명 자동차 명장의 이름을 내걸고 요소수를 제조·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성주군에 제조시설관련 공장등록을 하지 않은 채 요소수를 수년간 제조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A사는 2022년 성주읍에 요소수 제조시설을 갖췄다. 같은 해 11월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에 자동차 촉매제 시험을 의뢰,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른 촉매제 검사 합격증을 발급받았다. 품질허가를 받은 셈이다. 이후 유명차 명장의 이름을 넣은 제품명으로 변경, 주유소와 온라인 플랫폼·특판 행사 등을 통해 유통망을 확장해 왔다.

하지만 A사는 화학제품을 취급하는 제조시설을 가동하면서도 성주군에 공장등록과 관련한 협의를 거치지 않고 있다가 지난해 말 민원이 발생하자 뒤늦게 협의 과정을 거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그간 유명차 명장의 이름만 보고 요소수를 구매했던 운전자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화학제품을 취급 제조하면서도 해당 기관에 공장 입지여건과 허가 등과 관련해 아무런 협의 절차를 거치지 않고 생산된 제품은 자동차 안전 및 환경에 적잖은 지장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A사 측은 영남일보에 보내 온 문자를 통해 "제조 공장이 불법적으로 요소수를 제조한다는 주장은 명백한 허위 사실이다. 정부의 환경규제 및 공장 업종 변경 승인 절차를 철저히 준수하며 합법적으로 사업을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A사는 무허가 논란이 일자, 지난해 말 성주군에 신청한 공장등록 신청을 취하하고 ODM(제조업자 개발생산) 방식으로 제품을 유통키로 했다. 성주공장에서의 제품생산은 중단했다.

글·사진=석현철기자 sh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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