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 생각하면 저는 연탄 사랑에 미친 목사입니다. 새벽 예배 인도하고 잠깐 눈을 붙인 후 오전에 운동하듯 공성지역 3가정에 300장씩 900장을 나누었습니다.'
강인철 상주연탄은행교회 목사는 요즘 어려운 가정에 혼자서 연탄을 배달해 주고 있다. 18년의 역사를 가진 상주연탄은행은 해마다 독거노인 등 겨울철 난방 취약계층 300여 가정에 연탄 10만 장을 배달해 준다.
겨울을 앞두고 때감을 비축해야 하는 11월과 어려운 이웃을 많이 생각하게 되는 12월에는 연탄구입 비용 후원과 연탄배달 봉사자가 많아 강 목사의 노고를 많이 덜어 준다. 그러나 1월에 들어서면 배달 봉사자가 뜸하다가 2월부터는 아예 없다. 그렇지만 아직 겨울이 끝나지 않은 난방 취약계층은 여전히 연탄을 필요로 한다. 강 목사가 혼자서라도 연탄을 배달해야 하는 사정이다.
보통 가정에서 사용하는 연탄은 3.6㎏이다. '연탄 한 장의 무게가 3.65kg인 이유는 사람의 체온 36.5℃를 1년 365일 유지하는 데 필요한 것이기 때문'이라며 그 소중함과 고마움을 미화하기도 하는데, 구멍이 19개인 가정용 연탄은 공장에서 바로 나왔을 때 3.6㎏, 건조했을 때 3.3㎏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강 목사는 한 해 10만 장 중 3만 여장을 혼자 배달한다. 1t트럭을 몰고 상주시 함창읍에 있는 연탄적치장에 가서 연탄 800~1천200 장을 실어다 필요한 가정에 배달해 준다. 2장씩 들 수 있는 연탄집게로 한 번에 4장씩 들고 좁은 골목길을 지나 연탄 창고에 쌓아준다. 1천 장을 배달하려면 양 손에 14.4㎏(4×3.6㎏)을 들고 250번을 왕복해야 한다.
이하수 중부본부 부장

이하수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