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미래산업·국내 글로벌 기업 홍보 '코리아 세일즈' 나선다

  • 임호,장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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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2-27  |  수정 2025-02-27 10:05  |  발행일 2025-02-27 제6면
[대구경북 르네상스] 경주 APEC 이제부터 시작이다…세계가 주목할 경제 APEC

경북 미래산업·국내 글로벌 기업 홍보 코리아 세일즈 나선다
지난 24일 경북 경주 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제1차 고위관리회의(SOM1) 및 산하회의에 참가한 각국 관계자들.〈경북도·경주시 제공·영남일보 DB>
경북 미래산업·국내 글로벌 기업 홍보 코리아 세일즈 나선다
SOM1 해외 참가자들이 경주 화백컨벤션센터(HICO) 인근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경북도·경주시 제공·영남일보 DB>
경북 미래산업·국내 글로벌 기업 홍보 코리아 세일즈 나선다
만남의 마당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 중인 페루 출신 로페스 로하스 카롤리나씨. 〈경북도·경주시 제공·영남일보 DB>
경북 미래산업·국내 글로벌 기업 홍보 코리아 세일즈 나선다
HICO 야외전시장에 마련된 투명 에어돔 부스에서 경주명물 부적키링이 전시 판매되고 있는 모습. 〈경북도·경주시 제공·영남일보 DB>
경북 미래산업·국내 글로벌 기업 홍보 코리아 세일즈 나선다
HICO, 힐튼호텔, 동궁원, 경주월드 등 총 9.4㎞ 구간을 순환 운행 중인 자율주행 셔틀버스. 〈경북도·경주시 제공·영남일보 DB>

경북은 오늘날 대한민국을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만든 도시이다. 또 한류의 중심이며, 새마을 운동으로 가난의 대물림을 끊고 국가 번영의 초석을 다졌다. 구미 전자·포항 제철 산업 등으로 '한강의 기적'을 이끌었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APEC 정상회의를 통해 경북을 과거의 영광을 넘어, 글로벌 경제도시로 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생산 1조9천억·취업 1만4400명 유발
철강·2차전지·반도체·원자력·바이오
경북 주요기업 비즈니스 전시관 운영
삼성·LG·포스코·SK하이닉스 참여
머스크 등 세계적 CEO 초청 나서

다양한 분야 협력 'SOM1' 진행 중
10월 개막까지 전국적 관련행사 마련


◆글로벌 경제도시 경북

APEC(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제)은 세계인구의 40%, GDP의 52%, 교역량의 45%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협력체다. APEC은 1989년 창설 후 1993년부터 각국 정상들이 매년 10월~11월 사이 회원국을 돌며 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APEC정상회의는 경제협력을 중심으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현안과 비전, 발전 전략 등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이다. APEC 정상회의는 21개 회원국 정상들이 모이는 만큼 정치적 상징성이 중요해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경제 분야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때문에 APEC정상회의는 비공식 성격을 띠고 있어, APEC Sumit(서미트·정상회담)가 아닌 APEC Economic Leader's Meeting(리더미팅)으로 불린다. 회원국으로 한국,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호주, 아세안 각국이 참여해 공동선언문을 채택함으로써 국제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APEC정상회의는 초기에는 회원국 간 경제협력을 중심으로 의제를 논의해 왔지만 최근엔 외교·안보·노동·환경 등 전 분야로 의제가 확대되고 있다. APEC 정상회의의 경제 파급효과는 매우 크다. 지난해 경북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생산유발 1조8천800억 원, 부가가치 8천800억원, 취업 유발 1만4천400여 명을 예상하고 있다. 이는 국내외 21개국 정상들과 각료들이 개최할 200여 건의 국제회의와 수행원, 경제인, 미디어 관계자 등 2만 여명의 인원이 참여하는 만큼 이들이 묵을 숙소와 관광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또 APEC 개최 도시의 경우 회의 개최 후 글로벌 기업 투자와 관광객 유입 등의 경제효과도 발생한다.

이를 위해 경북도와 경주시는 이번 APEC 정상회의를 통해 대구경북 기업들이 세계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특히 경북도와 경주시는 APEC 기간 포항(철강·2차전지)과 구미(반도체·ICT), 경주(원자력·자동차 부품), 안동(바이오·식품) 등 경북의 주요 기업을 세계 각국에 소개하는 비즈니스 전시관을 운영할 예정이다. 경주 엑스포 광장에 지상 1층, 연면적 2700㎡(816평) 규모로 대한민국 산업역사관, 첨단미래산업관(AI, 항공우주, UAM, 반도체, IoT, 5G 등), 기업관 등의 전시관을 만들어 국내 산업의 발전상과 역사, 미래 청사진을 제시 한다. 또 경주에 본사를 둔 한국수력원자력은 소형모듈원자로(SMR), 스마트넷제로시티(SSNC) 등 원자력과 미래산업 관련 전반을 전시하는 한수원 테마관을 조성한다. 전시에는 지역 기업뿐만 아니라 삼성, LG, SK 하이닉스, 포스코 등 국내 대표 글로벌 기업들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경제 APEC을 강조하기 위해 정상회의 기간 세계적 투자가인 워렌 버핏을 비롯해 일론 머스크(테슬라), 빌 게이츠(마이크로소프트), 팀쿡(애플), 젠슨 황(엔비디아) 등 글로벌 500대 기업 CEO를 초청해 협력 강화에 나선다. 이와 별도로 경북 22개 시·군도 APEC 기간 지역 홍보를 통해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유치에도 나선다.

◆경주 APEC은 이미 시작

APEC 정상회의는 오는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진행된다. 하지만 APEC은 이미 경주에서 시작됐다. 지난 24일부터 3월9일까지 APEC 2025 KOREA 제1차 고위관리회의(SOM1)가 진행 중이다. 개막 3일 차를 맞은 26일에는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각 분야별 산하회의가 본격 진행되고 있다. 이번 실무회의에서는 에너지 전환, 디지털 경제 활성화, 무역 촉진, 반부패 협력, 해양자원 보호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이날 열린 에너지 정책 대화 워크숍(EWG)에서는 탄소 배출없는 에너지 기술을 활용한 청정 전력 확대 전략이 논의됐다. 화학 대화 총회(CD)에서는 화학산업 안전 규정 조율이, 개인정보 보호 그룹(DESG-DPS)에서는 데이터 보호 및 개인정보 보안 강화 방안이 검토됐다.

또 표준적합소위원회(SCSC) 워크숍에서는 수소·연료전지 기술의 표준화 및 인증 체계 구축을 논의했고, 수소 경제 활성화를 위한 법률 및 시스템 구축 방안이 논의됐다. 불법 벌목 및 관련 무역에 관한 전문가 그룹(EGILAT)은 26일부터 28일까지 지속 가능한 산림 관리 및 불법 벌목 근절을 위한 국제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다. 27일에는 반부패 당국 및 법집행기관 네트워크(ACT-NET)에서 반부패 국제협약 이행 및 법집행기관 간 협력 강화를 논의하며, 해양수산 실무그룹(OFWG)에서는 해양 자원 이용, 생태계 보호 및 식량안보 정책 협력 방안이 다뤄진다. 디지털 경제 조정그룹(DESG)에서는 APEC 인터넷·디지털 경제 로드맵(AIDER) 이행 점검 및 데이터 경제 활성화 전략이 논의될 예정이다. 28일에는 기업인 이동그룹(BMG)이 APEC 기업인 여행카드(ABTC) 운영 개선 및 기업 이동 촉진 방안을 논의하고, 지식재산권 전문가그룹(IPEG)은 '효율적인 특허 시스템 혁신 강화'를 주제로 특허제도 개선 및 업무 공유 워크숍을 개최할 예정이다. 3월 3일부터는 4대 위원회인 경제위원회(EC)가 교역·투자 활성화를 저해하는 구조적 장벽 해소를 위한 규제 개혁과 정부 정책 개선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1차 고위관리회의 이후에는 APEC 정상회의 분위기를 전국으로 확산시키는 관련 행사가 예정되어 있다. 오는 5월 제주에서 SOM2와 통상장관회의 등 분야별 장관회의 3건이 개최되고, 9월에는 중소기업장관회의가 열린다. 인천에서는 7~8월 SOM3, 8월과 10월 분야별 장관회의가 총 5건이 진행된다. 국내 정치적 혼란 속에서도 성공적인 경제 APEC을 위해 경제계도 적극 나서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APEC 2025 CEO 서밋 의장을 맡아, 미국 등을 방문해 각국 정상과 CEO들의 경주 APEC 참여를 적극 유도하고 있다.

경북도와 정부, 경제계는 APEC 기간을 세계 10대 경제 대국 대한민국을 알리는 '세일즈 코리아'의 현장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향해 뛰고 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장성재기자 blowpap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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