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동시의사회 의료진이 산불 피해 이재민들을 대상으로 대피소에서 무료 진료를 실시하고 있다. <경상북도 의사회 제공>
경북 북동부를 휩쓴 초대형 산불로 안동·의성·청송·영양·영덕 등지의 이재민 피해가 커지는 가운데, 경상북도의사회(회장 이길호)가 긴급 의료 지원에 나섰다.
안동시의사회(회장 서의태)와 의성군의사회(회장 전환진)는 26일부터 현장에 의료 인력을 투입해 대피소 내 이재민들을 대상으로 무료 진료를 실시하고 있다.
시의사회는 안동체육관, 용상초등학교, 길주초등학교 체육관 내 대피소에서 고령 이재민들을 중심으로 진료를 시작했다.
이들은 대부분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어, 화재로 챙기지 못한 필수 의약품도 함께 제공했다.
의성군의사회는 유니텍고등학교와 비안만세센터에 설치된 대피소를 찾아 진료와 함께 수액제(영양제)를 투여하며 건강 회복을 지원하고 있다.
도의사회는 피해 지역 이재민 수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고 긴급 의료지원단을 구성했다.
순회진료를 위한 의료 인력풀을 모집한 결과 전국에서 100여 명의 회원이 참여 의사를 밝혔으며, 다음 주부터 현장에 배치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안동·의성·청송·영양·영덕군 보건소에 마스크 3만 장을 긴급 지원하며 보건 방역에도 힘을 보탰다.
이길호 경상북도의사회장은 “꺼지지 않는 불길 속에서 주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며 “지역 의료인으로서 우리가 먼저 나서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현장에 투입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 회장은 “이재민과 유가족들이 조속히 일상을 회복하길 바라며, 그때까지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