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직원들이 산불로 피해을 입은 통신장비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경북 의성·안동·청송·영양·영덕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 대형 산불로 무선통신 3사(社)의 기지국과 유선망 등 통신 피해가 사상 최대로 기록됐다.
3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경북지역 동시 산불로 이날 오전 11시 기준 3개 이동통신사업자 기지국 2천898개소에서 케이블 단선 등으로 통신장애가 발생했다. KT,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LG헬로비전, KT HCN 등 사업자의 일반 및 인터넷·인터넷전화 2만52회선에도 피해가 발생했고, 유료방송은 1만9천249회선에 장애가 일어났다. 이는 재난재해로 인한 통신 피해(기지국 등) 중 최대 규모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이동통신 기지국에 대해서는 2천585개소에 복구가 이뤄졌다. 과기부는 추가 통신 피해 복구를 위해 청송, 영덕 등에 이동기지국 14대, 간이기지국 1개소, 발전차 38대, 휴대용 발전기 211대 등 가용 자원을 집중 투입하고 있다.
특히 KT대구경북광역본부는 이번 산불로 통신망이 마비되자, '엄브렐라 셀(Umbrella Cell)' 기술을 즉각 활용해 장애를 빠르게 복구했다. 산불로 인한 통신망 장애 직후 KT는 영덕 봉화산에 위치한 고지대중계소 철탑에 기지국을 긴급 투입하고 엄브렐라 셀 기술을 적용해 통신 커버리지를 확대했다.
KT 관계자는 “비상상황에서도 긴급 연락 수단이 마련돼 소방대원들의 산불 진화 작업이 원할하게 진행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엄브렐라 셀은 고지대 기지국 하나로 넓은 저지대 지역을 우산처럼 덮어주는 기술로, 산불 등 재난으로 통신시설 피해를 입었을 때 넓은 지역에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긴급 복구에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윤정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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