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트럼프 韓 25% 상호관세’ 발표에 3일 하루 연달아 긴급 회의

  • 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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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4-03 17:07  |  발행일 2025-04-03
한덕수·최상목·안덕근 잇따라 긴급회의 개최…자동차 산업 다음 주 긴급지원책 발표
정부, ‘트럼프 韓 25% 상호관세’ 발표에 3일 하루 연달아 긴급 회의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각) 한국산 수입품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자 정부가 연이어 긴급 대책 회의를 열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특히 미국 수출 시 25% 관세가 적용되는 자동차 산업에 대해서는 다음 주까지 긴급 지원 대책을 내놓기로 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3일 오전 '긴급 경제안보전략 TF(태스크포스)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는 미국이 상호관세를 발표된 직후 최대한 빠르게 우리 정부의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 권한대행은 또 이날 오후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경제안보전략 TF 회의'를 연속 개최했다. 같은 날 오후에 열린 TF회의에는 최상목 경제부총리와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대통령비서실 성태윤 정책실장,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 박성택 산업부 1차관, 강인선 외교부 2차관 등이, 민간에서는 김원경 삼성전자 사장,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위원장, 성김 현대차 사장, 류재철 LG전자 사장, 박일준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이 참석했다.

한 권한대행은 “기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미 협상에 총력을 다하겠다.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의 방미를 즉시 추진한다"며 “관계 부처 합동으로 중소·중견기업 등 취약 부문과 업종에 대한 지원 대책도 신속하게 준비하겠다"고 했다.

이어 “향후 재편될 통상 질서에 맞춰 우리 산업·경제 구조를 전환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라며 “단기적으로는 대미 수출 감소, 장기적으로는 국내 산업 공동화, 산업 생태계 훼손 등이 우려되는 만큼 조속히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 이번 조치를 계기로 우리 산업의 체질 개선과 불합리한 제도·관행도 획기적으로 합리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부터 미국 수출 시 25% 관세를 적용받는 자동차 산업에 대해 다음 주까지 긴급 지원 대책을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최 부총리도 이날 오전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함께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F4회의)를 열고,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에 따른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동향을 점검한 동시에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최 부총리는 “미국 정부의 상호관세 조치로 당분간 글로벌 금융시장의 높은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국내 금융·외환시장도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가용한 모든 시장안정조치를 즉각 시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또한 이날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민관 합동 미 관세 조치 대책 회의'를 열고 “통상교섭본부장의 방미를 포함해 각급에서 긴밀한 대미 협의를 지속해서 추진하겠다"며 “산업계와 긴밀히 협력해 미국의 관세 조치가 우리 경제 및 산업,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업종별 지원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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