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주 하락에도 신축은 반등…대구 아파트 연령별 ‘디커플링’ 선명

  • 윤정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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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4-03 18:43  |  발행일 2025-04-03
20년 넘은 구축 매매가 하락폭
5년 이하 단지 대비 3배 육박
전세 시장서도 신축은 상승
3월5주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 <출처 한국부동산원 >

3월5주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 <출처 한국부동산원 >

3일 대구 수성구의 한 신축 아파트 단지 내 커뮤니티 센터. 평일 오후임에도 전세 매물을 확인하려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대표 김민호씨(48)는 "최근 전세 문의의 80% 이상이 입주 5년 미만 단지에 쏠려 있다"며 "구축은 수리비 부담 때문에 전세가 안 나가 도배 비용을 지원해주겠다는 집주인도 있지만, 신축은 전세가가 조금씩 오르는데도 매물이 나오자마자 소진된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 대구 아파트 시장에서는 신축과 구축 사이의 가격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5년 이하 신축 아파트가 전체 하락장 속에서도 나홀로 반등에 성공한 반면, 20년을 초과한 구축 단지는 신축보다 3배 가까운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며 지역 전체 지표를 끌어내리고 있다.


이날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3월 5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대구 매매가격은 전 주 대비 0.09% 하락하며 71주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하락 폭은 전 주(-0.13%)보다 줄었으나, 올 들어 3월 말까지의 누적 하락률은 1.48%에 달한다.


데이터를 아파트 연령별로 뜯어보면 시장의 온도는 판이하다. 1분기 동안 5년 이하 신축 아파트는 0.69% 하락해 대구 전체 평균 하락률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특히 3월 4주차에는 0.07% 상승하며 반등 신호를 켰다. 반면 20년 초과 구축 아파트는 같은 기간 1.94% 급락했다. 이는 신축 하락률의 약 2.8배에 달하는 수치다. 15년 초과 20년 이하 아파트 역시 1.47% 떨어지며 구축 단지가 하락장의 중심에 서 있음을 증명했다.


신축 선호 현상은 실거주 수요가 즉각 반영되는 전세 시장에서 더욱 극명하게 엇갈린다. 1분기 대구 전체 전세가격이 0.83% 하락하는 와중에도 5년 이하 신축 단지는 0.51% 상승하며 '신축 귀한 몸' 대접을 받았다. 반면 20년 초과 구축 아파트 전셋값은 1.34% 떨어져 평균치를 밑돌았다.


현장에서는 이러한 양극화의 배경으로 주거 편의성과 향후 공급 물량 변화를 꼽는다. 거주하고 있는 달서구 구축 아파트를 매도하고 신축 전세로 이사를 고민 중인 직장인 박영민씨(38)는 "구축은 겨울철 관리비나 주차 스트레스가 심해 가격이 더 떨어지더라도 신축으로 옮기려는 친구들이 많다"고 전했다.


이러한 수요 집중은 입주 절벽 전망과도 맞닿아 있다. 2024~2025년 과잉 공급 구간을 지나 2026년부터 입주 물량이 급감하기 시작하면서, 이미 완공된 신축 단지의 희소성이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대구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2026년 1만752가구에서 2027년 1천686가구로 80% 이상 급감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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