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500원 눈앞…16년 만에 ‘금융위기 경고등’ 켜졌다

  •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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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4-09 12:51  |  발행일 2025-04-09
미·중 관세전쟁에 1,487원 돌파
위안화 약세 겹쳐 1,500원 임박
환율 1,500원 눈앞…16년 만에 ‘금융위기 경고등’ 켜졌다

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9일 오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장중 1천487원까지 치솟았다. 금융위기 시기였던 지난 2009년 3월(1천492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근 미·중 무역 갈등이 다시 불붙으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이 이날부터 중국에 34% 관세를 부과했고, 중국이 보복을 예고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50% 추가 관세로 맞불을 놨다. 양국 간 누적 관세가 104%에 이르면서 시장 불안이 커진 상황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이날 낮 12시 기준 환율이 전날 종가보다 10원 오른 1천485.0원을 기록했다. 장중에는 1천487.5원까지 상승하며 심리적 저항선인 1천500원 돌파 가능성도 제기됐다.

위안화 약세도 영향을 미쳤다. 중국이 자국 수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위안화를 절하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원화 역시 동반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시장에서는 인민은행의 추가 절하 조치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내 변수도 무시할 수 없다. 한국 정부와 미국 간의 상호관세 협상이 여전히 안개 속이고,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시점이 미뤄지며 외국인 자금 유입 기대감도 주춤한 상태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불안정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원화 환율이 1천500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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