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views] 이준석의 ‘포석’

  • 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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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4-15  |  발행일 2025-04-15
李 “TK가 키워달라”…대구경북 7일간 머물며 대선유세
개혁신당 대선 후보 확정 후 첫 공식 일정으로 텃밭 공략
본가 칠곡·외가 달성 강조하며 ‘TK 적자’ 포석 움직임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대구경북지역에서 새로운 적자로 자리 잡으려는 정치적 행보가 주목된다. <그래픽=생성형AI>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대구경북지역에서 새로운 적자로 자리 잡으려는 정치적 행보가 주목된다. <그래픽=생성형AI>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의 초반 행마가 예사롭지 않다. 서울이 아닌 TK(대구경북)에 상주하다시피 하며 엄청난 공을 들이고 있는 것. 6·3대선에 뛰어든 그가 최근 열흘 중 무려 여드레를 TK에 머물면서 TK를 움직이고 있다. '보수의 심장' TK에서 이 지역의 새로운 적자로 자리매김하려는 포석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난 6일 경북 칠곡 청구공원묘지 조부모 묘소를 찾은 그는 다음날 영남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대선에 임하는 각오를 밝힌 데 이어 9일에는 범어네거리 등 대구 주요 거점을 강행군하며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또 13일에는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영남일보 국제하프마라톤에 참가해 젊은 건각들과 함께 5㎞를 완주했다. 특히 출발에 앞서 한 여성 마라토너가 이 후보와 셀카 사진을 찍은 뒤 행복한 모습으로 휴대폰 화면을 보는 장면도 목격돼 눈길을 끌었다. 사진 촬영을 요청한 상당수가 2030세대였다는 점은 그의 강점이 어디에 있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의 TK행마는 이번 주 들어 경북을 겨냥하고 있다. 14일 천주교 안동교구 초대 교구장 두봉 레나도 주교의 장례미사에 참석한 뒤 안동시청과 옛 안동역 앞에서 거리유세에 나섰다. 이날 오전엔 구미를 찾아 인동광장사거리·금오산네거리 등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했다. 앞서 영남일보와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첫 행보로 TK를 찾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그는 "정치를 하면서 젊은 나이에 당(국민의힘) 대표가 되도록 밀어 올려주고 분위기를 몰아줬던 TK의 역동성 때문"이라고 했다. 대선 초반 올인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TK에 정성을 쏟고 있는 것이다.


왜일까. 대선 주자는 텃밭이 있어야 한다. 기본적으로 영남이든 호남이든 확실한 지지세를 확보해야 중원(수도권)에서 어느 누구와도 겨룰 만하다. 향후 보수진영에선 TK를 대표할 뚜렷한 인물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이 후보의 본가는 조부모 묘소가 있는 경북 칠곡군이고, 외가는 대구 달성군이다. 그의 본적은 대구 중구 달성동이다. 이 때문에 MB(이명박 전 대통령)를 잇는 TK의 적자로 우뚝 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얘기가 나온다. 그래서일까. 이 의원은 "TK에서 호랑이가 될 만한 인물을 키워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릴 땐 잘 모르지만 키워보면 고양이인지 호랑이인지 안다"며 자신은 새끼 고양이가 아니라 새끼 호랑이라고 했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세계일보 의뢰로 지난 10~11일 전국 성인 남녀 1천20명을 상대로 실시한 6·3 대통령선거 '3자 가상 대결' 조사(휴대전화 가상번호 전화 면접, 표본 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 13.3%,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이 의원은 14%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재명 민주당 전 대표는 45%,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29%였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 다른 후보(홍준표 전 대구시장,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로 바꾼 3자 가상대결에서도 두 자릿수 지지율을 유지했다.


이 후보의 지지율은 대체로 2030세대와 TK가 견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TK에서 김문수 전 장관(42%)과 이재명 전 대표(27%)에 이어 19%의 지지율을 얻었다. TK에서 20%에 가까운 지지율은 상당한 함의가 있다. 보수 후보 단일화 등 향후 대선 레이스에서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어서다. TK에서의 유의미한 지지율은 이번 대선 이후에도 적잖은 정치적 자산이 될 게 자명하다. 그가 호랑이가 될지, 고양이로 전락할지 시험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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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식

정치 담당 에디터(부국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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