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구염색산단 ‘뿌리산업 특화단지’ 지정 초읽기…환경 리스크 돌파구 될까

  •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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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4-30 19:43  |  발행일 2025-04-30
산자부, 5월 중 뿌리산업 특화단지 확정 지정고시
서류심사·대면발표·현장실사 완료 “9부능선 넘어”
年 20억 지원…폐수처리 등 환경 인프라 개선 집중
대구염색산업단지 전경. <영남일보DB>

대구염색산업단지 전경. <영남일보DB>

대구 섬유 산업의 심장부인 대구염색산업단지(이하 대구염색산단)가 단순 제조 지구를 넘어 정부 공인 '뿌리산업 특화단지'로의 변모를 눈앞에 뒀다. 글로벌 공급망의 환경 규제 강화와 고에너지 비용 구조라는 2중 압박 속에서 국비 지원을 매개로 한 인프라 고도화가 지역 섬유업계의 새로운 생존 방정식이 될지 주목된다.


◆공정 효율화 향한 9부 능선 통과


30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오는 5월 중 신규 뿌리산업 특화단지를 최종 확정해 고시할 계획이다. 염색가공업은 2021년 관련 법 개정을 통해 주조, 금형 등과 함께 뿌리기술 범주에 공식 포함됐으며 지난해 부산염색단지가 이 분야 전국 1호 특화단지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대구염색산단은 지난 16일 진행된 현장 실사를 포함해 전체 4단계의 지정 절차 중 3단계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앞서 2월 공모 신청 이후 3월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의 서류심사 적합 통보와 서울 대면 발표를 거치며 지정 가능성을 높여왔다. 사실상 행정적 검토가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평가다.


◆고물가·고에너지 시대 현장의 체감 온도


이러한 행정적 절차 이면에는 한계치에 다다른 현장의 비용 압박이 자리 잡고 있다. 염색 가공 공정은 막대한 양의 스팀과 온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에너지 비용이 곧 제품 가격으로 직결된다. 이는 전통시장이나 대형마트의 의류·침구류 가격표에서도 확인되는 변화다.


대구 중구 서문시장에서 20년째 침구류 도매점을 운영하는 양성호씨(56)는 "거래처인 염색 공장들의 가스비와 전기료가 올랐다는 소식이 들리면 보름 뒤쯤 납품가가 들썩인다"며 "소비자들은 1만원 차이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다 보니, 공장이나 우리나 마진을 줄여가며 버티는 구조"라고 전했다.


◆'20억 국비' 향방…개별 지원 아닌 '공용 인프라' 혁신


특화단지 선정 시 확보되는 연간 약 20억 원 규모의 국비는 입주 기업들의 개별 보조금이 아닌, 산단 전체의 공통 비용을 낮추는 '공유 자산' 개선에 투입된다.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이하 염색공단)은 이를 활용해 폐수처리 효율을 극대화하고, 생산 원가와 직결되는 폐열 회수 시스템 및 열병합발전소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 설비를 대대적으로 보충할 방침이다.


이는 고유가와 불안정한 국제 정세로 인해 에너지 비용 부담이 한계치에 다다른 대구염색산단 입주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원가 절감 효과를 제공하기 위한 전략이다. 염색산단 입주업체 대구특수나염 곽성호 대표는 "공정에서 나오는 열만 제대로 다시 써도 스팀 비용을 10% 이상 아낄 수 있다"며 "그 10%가 해외 바이어와의 단가 경쟁에서 수주 여부를 결정짓는 핵심 수치"라고 강조했다.


◆환경 리스크를 기회로…염색공단 'TF 가동' 결실


이번 특화단지 추진은 지난해 9월 취임한 서상규 염색공단 이사장의 핵심 역점 사업이다. 취임 직후인 11월부터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고 주 1회 이상 현안 점검 회의를 열며 속도전을 벌여왔다. 섬유 산업을 향한 '환경 오염'이라는 부정적 인식을 첨단 공정 도입을 통해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다.


김용건 염색공단 경영지원부장은 "현재 지정 절차의 마지막 단계인 최종 발표만을 남겨둔 상태"라며 "특화단지 지정을 기점으로 산단 내 악취와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할 인프라 개선에 매진해 지속 가능한 제조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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