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령시 한방문화축제 가보니]침 맞고, 쌍화탕도 한잔…

  • 조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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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5-08 18:40  |  수정 2025-05-08 20:46  |  발행일 2025-05-08

8~11일 중구 약령시 일원서 열려

무료 한방상담 부스엔 인파 북적

축제 때만 북적이는 인파는 숙제

[포토뉴스] 전통 제례로 막 올린 대구약령시 한방문화축제

8일 오전 대구 중구 약령시에서 '대구약령시 한방문화축제' 개막을 알리는 전통 제례 '고유제'가 열리고 있다. 대구시가 주최하는 이 축제는 전통 한방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으며, 11일까지 이어진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포토뉴스] 중구 약령시에서 행진하는 대구취타대

8일 오후 대구 중구 약령시 일원에서 열린 '2025 대구 약령시 한방문화축제'에서 대구취타대가 행진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8일 오전 11시쯤 대구 중구 약령시 일대. 시민들로 시끌벅적했다. 올해로 47회를 맞는 '2025 대구약령시 한방문화축제'가 시작된 것이다. 축제는 제례의식인 '고유제'를 필두로 막이 올랐다. 약령시보존위원회 관계자들과 실제 약전골목에서 한약방을 운영하는 상인들이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제례의식이 끝나기 무섭게 시민들은 행사장 곳곳을 둘러봤다.올해는 △타임 인 조선 △타임 인 약령 △타임 인 한방 등 3개 테마 콘텐츠 거리가 새롭게 선보였다. 특히, 이날 백미는 '잇츠 한방 타임, 약령시로 떠나는 시간여행'이었다. 시민들은 현장에서 전통 한방문화를 체험하며 약령시의 과거·현재·미래를 공유했다.

쌍화탕 한 잔을 손에 든 배순란(여·61)씨는 “약령시는 제게 각별한 곳이다. 어머니가 편찮으실 때는 이곳에서 보약을 짓고, 지금도 복날이면 삼계탕에 넣을 약재를 사러 꼭 들린다"며 “20년 넘게 축제를 봤는데 약령시는 올 때마다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고 했다.

무료 한방상담 및 진료서비스를 제공하는 '한의체험센터'도 인기만점이었다. 센터 오픈 전부터 어르신이 줄을 길게 설 정도였다.

센터에서 진료를 마친 권중도(91)씨는 “허리에 침을 맞았는데 몸이 훨씬 가볍다"며 “한의사가 직접 이곳까지 와줘 무료로 진료를 해주니 너무 고맙고, 몸도 한결 가벼워진 느낌이다"고 말했다.

다양한 약재와 건강식품을 판매하는 홍보 부스에도 시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았다. 한방약재 효능에 대해 물으며, 값을 지불한 제품은 가방 속에 담기 바빴다. '팔공산 상황농부' 조명균 대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참가하게 됐다. 작년엔 준비한 300개 물량이 모두 완판됐었다. 오늘도 오전부터 손님이 많아서 좋다"며 크게 웃었다.

대구시 측은 “약령시가 단순한 축제 공간이 아닌, 연중 찾을 수 있는 전통 한방문화 명소가 되도록 상인들과 함께 일상 방문객 유입 방안을 계속 모색할 것"이라며 “젊은 세대의 유입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 기획과 홍보를 강화해 약전골목이 이어온 역사와 정체성을 굳건히 지키겠다"고 했다. 한방문화축제는 오는 11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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