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퍼레이드로 물든 국채보상로, 대구가 춤췄다

  • 조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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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5-10 21:30  |  수정 2025-05-11 20:46  |  발행일 2025-05-11

필리핀·일본 등 해외팀 전통무대로 시민 환호…“글로벌 축제 실감"

거리 행진·스트릿댄스·특설무대까지…세대 초월한 참여형 축제

“12년 만의 무대, 후배들 덕분"…우승자 팝핀제이의 뭉클한 고백

리모델링된 2·28중앙공원, 축제 명당으로 탈바꿈

시민이 빚은 축제, 가족부터 청춘까지 모두가 주인공

대구를 화려하게 수놓은 파워풀 페스티벌

2025 파워풀 대구 페스티벌 축제가 10일 오후 대구 중구 국채보상로 일대에서 열렸다. 파워풀 퍼레이드에 참가한 필리핀의 크납삭 댄서즈팀이 공연을 펼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대구를 화려하게 수놓은 파워풀 페스티벌

대구를 화려하게 수놓은 파워풀 페스티벌

2025 파워풀 대구 페스티벌 축제가 10일 오후 대구 중구 국채보상로 일대에서 열렸다. 파워풀 퍼레이드에 참가한 영진엑티브 모델 아카데미팀이 공연을 펼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10일 오후 7시30분 대구 중구 국채보상로 일대. '2025 파워풀대구페스티벌(5월10~11일)' 축제 기간 차량 통행이 통제된 도로(중앙네거리~공평네거리)는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공군 군수사령부 음악대의 힘찬 연주가 울려 퍼지자 시민들의 시선이 일제히 쏠렸다. 페스티벌의 개막을 알리는 퍼포먼스가 웅장하게 막을 올린 순간이었다.

이어진 '파워풀 퍼레이드'의 첫 주자는 필리핀 교민회였다. 노란색과 분홍색 등 형형색색의 부채를 든 참가자들이 타악기 리듬이 강한 음악에 맞춰 필리핀 전통춤을 추며 등장하자, 시민들 사이에서 환호가 터져 나왔다. 총천연색의 소품과 어울리는 절도있는 춤에 스마트폰 셔터 소리도 연신 이어졌다.

뒤이어 등장한 일본팀 '수가 이자나이 렌'은 “온 세상에 평화가 깃들길 바란다"는 리더의 구호로 무대를 열었다. 펄럭이는 소매 의상을 활용한 군무가 펼쳐지자, 일부 관객들은 “스고이!"를 외치며 공연에 몰입했다.

이날 퍼레이드는 개막식을 전·후로 2차례로 나눠 진행됐다. 개막식 전 진행된 일부 퍼레이드에선 전문팀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거리 행진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작년에 이어 또 한 번 거리 행진에 참여한 가족 참가팀 '삼둥이우유율+'가 등장하자 관중석에선 “귀엽다"는 감탄이 잇따랐다. 올해 넷째가 태어나며 팀 이름 끝에 '+'를 붙였다는 사연도 함께 알려지며 미소를 자아냈다.

이날 낮부턴 다양한 부대 행사도 마련돼 시민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선사했다. 이들은 길을 따라 마련된 각종 공연 무대를 오가며 행사를 즐기기에 여념이 없었다. 한 블록을 건너갈 때마다 춤이 음악으로, 음악이 다시 북소리로 바뀌는 장관이 펼쳐졌다.

이날 가족 단위 관람객들은 해외 댄스팀이 전통 복식을 입고 선보인 '글로벌 거리공연' 무대에 모여 뜨거운 호응을 보냈다. 무대 위에서 화려한 깃발을 휘날리며 등장한 일본 댄스팀 '요사코이 소란'의 공연이 시작되자 시민들의 환호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팀 리더 소마 신타로(37)씨의 “대구 여러분 안녕하세요! 홋카이도에서 온 '요사코이 소란'입니다! 다 함께 즐겨주세요"라는 외침이 울려 퍼지자, 시민들은 손뼉을 치며 응답했다. 곧이어 신타로 씨가 간단한 동작을 알려주자 관람객들은 음악에 맞춰 팔을 앞뒤로 흔들며 함께 춤을 췄다.

2030세대의 발길을 붙잡은 무대는 단연 시민참여형 댄스대회 '스트릿댄스파이터'였다. 이날 대회 우승을 차지한 '팝핀제이'씨는 “국내 댄스대회에 참여한 건 12년 만이다. 대구에서 스트릿댄스 문화를 확장하고자 후배들이 이런 무대를 만든다는 이야기를 듣고, 좋은 취지에 힘을 보태고 싶어 참여했다. 이 무대에 설 수 있게 해준 후배들에게 오히려 고맙다"고 전했다.

올해 축제에선 '2·28기념중앙공원 특설무대'가 새롭게 등장했다. 지난해 12월, 공원 리모델링으로 중앙 분수가 사라지고 넓은 잔디밭과 광장이 조성된 공간을 적극 활용한 것이다. 이날 특설무대 앞 잔디에 모인 관람객들은 캠핑의자와 빈백 소파에 앉아 도심 속 야외공연을 만끽했다. 시민 안소희(여·29)씨는 “작년에는 그냥 스쳐 지나가기만 했는데, 오늘은 빈백에 앉아 여유롭게 공연을 즐기니 진짜 힐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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