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4일 대구 동구 한국섬유개발연구원 본원 국제회의장에서 '미래형 자원순환의 기술혁신' 세미나가 열렸다. 참석자들이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섬개연 제공>
섬유산업의 친환경 구조 전환과 기술 혁신에 대한 폭넓은 논의의 장이 대구에서 열렸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은 지난 14일 대구 본원 국제회의장에서 '미래형 자원순환의 기술혁신'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지속 가능한 섬유산업으로의 전환을 위한 리사이클 기술 및 디지털 전략을 주제로 진행됐다.
세미나에서는 효성기술원 김천기 부장이 염색 및 가공 처리된 폐합성섬유를 다시 섬유로 재탄생시키는 'Fiber to Fiber(F2F) 리사이클 기술'을 소개했다. 이 기술은 복합소재를 분리하고 탈염 및 해중합 공정을 통해 기존 재활용의 한계를 넘어선 순환경제의 실질적인 대안으로 꼽힌다.
이어 SK케미칼 김성기 상무는 폐플라스틱을 화학적으로 분해해 고순도 원료로 전환한 해중합 기술을 소개했다. 특히, SK의 CR-PET 제품군은 반복 재활용에도 초기 제품 그대로의 품질을 유지하며, 글로벌 친환경 패키징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또, Standard&Sustainability 김유겸 대표는 유럽연합에서 본격 도입 중인 '디지털 제품 여권(Digital Product Passport, DPP)' 제도 및 섬유산업 적용 가능성에 대해 발표했다. 생산부터 소비, 폐기까지 전 주기 데이터를 투명하게 추적하는 이 시스템은 섬유업계의 ESG 경영 강화와 글로벌 거래 대응력 제고에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세미나를 통해 기술 혁신과 산업 생태계 전환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한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은 기업·기관들과 협력을 통해 실질적인 지원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김성만 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섬유산업의 구조 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기술과 시스템의 혁신을 통해 친환경 순환섬유 생태계 조성에 연구원이 적극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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