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로봇물류 배송 달성 순간 환호와 눈물…‘2025 WCRC’ 현장 가보니

  •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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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6-01 16:22  |  수정 2025-06-01 18:46  |  발행일 2025-06-01
29~30일 한국폴리텍대 영남융합기술캠퍼스서 개최
둘째날 물류로봇 이동미션대회에 72개팀 240명 참가
전국 8대 도시 팔레트 정해진 위치로 옮기는 미션 수행
우승 폴리텍대 로봇캠퍼스 ‘드로이드’팀 세계대회 참가
지난달 30일 대구 동구 한국폴리텍대 영남융합기술캠퍼스 대강당에서 열린 '2025 WCRC 물류로봇 경진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이 로봇 이동 경로를 지켜보고 있다. 이승엽기자sylee@yeongnam.com

지난달 30일 대구 동구 한국폴리텍대 영남융합기술캠퍼스 대강당에서 열린 '2025 WCRC 물류로봇 경진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이 로봇 이동 경로를 지켜보고 있다. 이승엽기자sylee@yeongnam.com

지난달 30일 오후 3시30분쯤 대구 동구 한국폴리텍대 영남융합기술캠퍼스 대강당. '2025 WCRC(World Creative Robot Contest) 물류로봇 경진대회' 둘째날 경기가 열린 이곳 1.5m×1.5m의 작은 무대는 전국 로봇 꿈나무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무대를 가로지르는 로봇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참가자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한 경기장에서는 감격에 겨운 환호가, 바로 옆 경기장에선 깊은 탄식이 터져나왔다. 처음 보는 사이임에도 로봇에 대한 진심 어린 조언과 격려를 아끼지 않은 대회장은 로봇인들 축제의 장이었다.


이틀째 대회에 참가한 정세환 군(대전 대신고 3학년)은 "마음 맞는 친구들과 함께 참가하게 됐다"며 "평소 경로 최적화 등 물류로봇 분야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과 겨룰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고 했다.


둘째 날 대회에서는 물류로봇 이동을 겨루는 미션이 진행됐다. 72개팀 240명의 참가자들은 저마다 머리를 맞대고 임무 완수를 위한 최적의 전략 수립에 여념이 없었다.


이번 대결은 미니 물류로봇을 활용해 서울, 인천 등 전국 8개 도시 이름이 적힌 '팔레트'를 정해진 위치대로 옮기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실제 물류 현장 시스템을 미니어처 형태로 구사해 놓은 것이다. 로봇이 정해진 코스를 따라 이동하며 지정된 장소로 물건을 이송할 수 있게 프로그래밍하는 '라인 트레이싱' 기술이 핵심이다. 중간중간 장애물(진입 불가 경로)이 있는 데다 시간(2분) 제한까지 있어 임무 완수는 결코 쉽지 않아 보였다.


"3, 2, 1, 스타트!" 심판관의 외침과 함께 경기장 위에서 로봇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선을 따라 정확히 이동하며 목표물을 들어 올리는 로봇이 있가 하면, 코딩이 풀려 중도 이탈하는 로봇도 상당수였다. 참가 전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를 되뇌는 학생도 보였다. 미션 수행을 성공적으로 완수한 이들은 서로 얼싸안으며 승리를 자축했다.


지난달 30일 대구 동구 한국폴리텍대 영남융합기술캠퍼스 대강당에서 열린 '2025 WCRC 물류로봇 경진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이 로봇 코딩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승엽기자sylee@yeongnam.com

지난달 30일 대구 동구 한국폴리텍대 영남융합기술캠퍼스 대강당에서 열린 '2025 WCRC 물류로봇 경진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이 로봇 코딩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승엽기자sylee@yeongnam.com

무대 한편에서는 출전을 앞둔 참가자들의 로봇 코딩 작업이 한창이었다. 로봇들의 미션 수행 능력은 무대 밑 이들의 정교한 코딩 실력에 달려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학생들은 서로 노트북을 열고 큰 소리로 의견을 나눠가며 로봇 프로그래밍을 진행했다.


열띤 경연 끝에 우승팀은 한국폴리텍대 로봇캠퍼스 '드로이드' 팀에게 돌아갔다. 드로이드팀의 신우진(2학년) 군은 "연습량이 이번 성과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방과 후 동아리실에 모여 잠을 줄여가며 준비를 했는데, 이 같은 결과로 이어져 뿌듯하다"며 "선의의 경쟁을 해준 친구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회장을 직접 찾은 홍콩과학기술대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로봇대회 'Robogames'의 한국 대표 선발전도 함께 진행돼 참가자들에게 글로벌 진출의 기회를 열어줬다. 또 쿠팡풀필먼트서비스 직무 및 채용설명회도 함께 열려 청년들에게 실질적 취업 정보도 제공됐다.


대회를 직접 찾은 정종철 쿠팡풀필먼트 대표는 "물류로봇은 앞으로 가장 성장 가능성이 높고,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영역으로 가고 있는 분야"라며 "참가자들이 앞으로도 열정을 갖고 물류로봇에 도전했으면 좋겠다. 쿠팡풀필먼트도 로봇 인재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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