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2% 이상 오르며 2,770선을 넘긴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스크린에 코스피 지수와 이재명 대통령 취임 관련 뉴스가 표시돼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71.87포인트(2.66%) 오른 2,770.84로 거래를 마쳤으며, 코스닥 지수는 9.92포인트(1.34%) 오른 750.21로 마쳤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 취임식 당일 코스피 지수가 연고점을 갈아 치웠다. 4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66% 오른 2,770.84에 마감했다. 대통령 취임 당일 코스피가 오른 건 2008년 2월 25일 대통령직을 시작한 17대 이명박 전 대통령(1.34%)을 제외하면 처음이다. 상승폭은 이번이 더 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38.95포인트(1.44%) 오른 2737.92에 출발해 연중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우며 2,770.84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1일(2,777.68)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역대 대통령 취임식 당일 증시가 오른 두 번째 사례가 됐다.
유진투자증권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역대 대통령들의 취임 첫 날 증시가 오른 건 17대 이명박 전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 두 번 뿐이다. 대부분의 전직 대통령은 취임식 당일 코스피 지수 하락을 겪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취임한 2022년 5월 10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0.55% 하락한 2,596.56을 기록했다. 윤 전 대통령 집권 동안 기록한 코스피 최고치는 2024년 7월1일의 2,896.43이다.
전 거래일과 비교한 대통령 취임식 당일 코스피 지수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우 -0.99%, 박근혜 전 대통령 -0.46% 하락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3.90%, 김대중 전 대통령 -4.53%, 김영삼 전 대통령 -2.56%, 노태우 전 대통령 -3.30% 등으로 하락폭이 컸다.
대선 후 한달 간으로 기간을 확대하면 증시가 오른 경우는 늘어난다. 1981년부터 2022년까지 9번의 대통령 선거에서 선거일 한 달 후 주가가 선거일 전날 대비 오른 경우는 6번이었다.
유진투자증권이 발간한 '대선과 주식시장' 보고서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당선된 2017년 19대 대선(3.1%)과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선된 2022년 20대 대선(3.0%)을 비롯해 6차례 대선 이후 코스피가 오름세를 나타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이 당선된 1987년 13대 대선에서는 대선 이후 한달 간 주가가 24.1% 급등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당선된 1997년 15대 대선 때는 16.6%, 김영삼 전 대통령(1992년 14대 4.9%)과 전두환 전 대통령(1981년 12대 2.1%) 때도 모두 올랐다.
유진투자증권 측은 대선 이후 상승장에 대해 "선거 후에는 여러 불확실성이 완화된 점이 주가에 우호적으로 작용해 상승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윤정혜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