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윤철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이재명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로 구윤철 서울대 경제학부 특임교수(전 국무조정실장)가 29일 지명됐다.
여러 정부에서 일해 온 정통 경제관료 출신인 구 후보자는 신공항 등 TK(대구경북) 주요 현안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대구시도 구 후보자의 장관 입각을 내심 기대하는 모습이다.
구 후보자는 앞서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TK 주요 현안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드러낸 바 있다. 물론, 각 정권마다 지역 현안의 세부 추진 방식 등은 조금씩 달라질 수 있지만, TK 현안의 기본 뼈대에 대해 구 후보자는 잘 이해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지난 2022년 인터뷰에서 구 후보자는 'TK신공항 건설 및 국비 지원 관련 정부 입장'에 대해 묻는 질문에 "국비 건설 문제는 현재 지역정치권을 중심으로 근거 법률을 제·개정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향후 국비건설 관련 법률 안 등이 구체화 되면 국회 논의 등을 통해 심도 있는 검토가 이뤄지도록 지원하겠다"고 답변했다.
매듭 지어지지 못한 '대구 취수원 이전 문제'에 대한 질문에는 "앞으로 국조실 주관으로 협의회를 운영해 상생 방안 이행상황 등을 점검·조정할 계획이다. 반대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우려 사항을 해소하고 지속적으로 동의와 이해를 구해 나가야 한다"고 답했다.
구 후보자는 TK 이슈와 현안에 대해 무조건적 동의가 아닌 나름의 소신을 내보이거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지난 2020년 인터뷰에서 그는 '대구경북 통합'에 대해 "물리적 통합은 중요하지 않다. 대구경북을 그냥 합친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 이제는 광역권을 놓고 생각해야 한다"며 "농업지역, 산업지역, 바닷가 등을 연계해 시너지를 키우는 고민이 없으면 공허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당시 일각에서 나온 '특정 지역 홀대론'에 대해 구 후보자는 "저도 대구경북 출신인데 이 정부에서 기재부 예산실장도 했다. TK 홀대론은 동의하기 어렵다"라며 "예산의 경우 사전에 사업 준비가 철저히 잘 되어 있고, 사업 추진의 타당성도 높으면 예산 당국에서 수용한다"는 입장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대구 관가 한 관계자는 "구 후보자는 대구경북 출신인 만큼 지역 현안에 밝으면서도, 냉철한 균형감각도 갖춘 인물로 보인다"라며 "새 정부 경제수장이 그려갈 경제 정책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노진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