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폐플라스틱 처리공장이 입주하려는 데 대해 전체 사벌국면 주민들이 마을마다 반대 현수막을 게시하고 결의문을 발표하는 등 강력 반대에 나섰다.
경북 상주시 사벌국면에 폐플라스틱 처리 공장이 입주하려는데 대해 사벌국면민들이 강력하게 반대하고 나섰다.
폐기물종합재활용업체인 S에너텍은 최근 사벌국면 엄암리 736의6에 폐합성수지류 처리시설을 설치한다는 사업계획서를 상주시에 제출했다. 계획서에 따르면 S에너텍은 플라스틱을 가열하여 석유를 추출하는 장비를 설치, 하루에 폐플라스틱 72t에서 정제오일 39.6t씩을 생산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사벌국면민들은 플라스틱 열분해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해 가스와 폐수로 환경이 크게 오염될 수 밖에 없다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폐기물 열분해 사업장의 화재·폭발 사고가 잦은데다, S에너텍은 중국산 기계설비를 설치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산업안전보건연구원 보고서를 근거로 "2010년 이후 국내 26개 폐플라스틱 열분해사업장 중 13개소에서 19건의 화재·폭발사고가 발생하는 등 열분해 사업장의 사고율이 73%에 이른다"며 "열분해 사업장은 소음과 진동, 이산화황·시안화수소 등 유독가스에 폭발사고까지 자주 발생하는 위험 시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들은 "더욱이 S에너텍이 도입하려는 기계는 중국산 연속식 열분해 시설로 국내에서는 사용된 바가 없다"며 "검증되지 않은 중국산 기계를 설치하는 것은 주민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행위로 허용될 수 없다"고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공장이 입주하려는 엄암리뿐만 아니라 인근의 덕담리를 비롯, 전체 사벌국면 주민들은 마을마다 반대 현수막을 게시하고 결의문을 발표했다.
주민들은 결의문에서 "폐플라스틱 처리공장 설치는 주민 생존권 침해이며 환경 파괴 범죄"라며 "공장설립을 강행할 경우 4천여 면민들은 실력행사와 법적 대응 등 미래 세대의 생존을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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