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7회 봉화은어축제 기간 중 봉화군 내성천에서 열린 은어 반두잡이 체험에 수백 명의 참가자들이 몰려 은어를 잡고 있다. <봉화군 제공>
지방소멸의 위기 속, 지역축제가 단순한 행사를 넘어 경제 회복의 전략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봉화은어축제'가 실질적 성과로 이를 입증했다.
지난달 26일부터 9일간 봉화 내성천 일원에서 열린 제27회 봉화은어축제가 3일 성료하면서 약 22만5천 명의 관광객을 끌어모았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콘텐츠 혁신 모두에서 두드러진 결과를 남겼다.
올해 축제는 단순 반복을 넘어 콘텐츠의 세분화와 공간 운영의 고도화를 통해 세대별·계층별 수요에 맞춘 체험 환경을 제공했다.
주간 프로그램은 '은어반두잡이'와 '맨손잡이 체험' 중심으로 체류형 가족 관광을 유도했고, 야간에는 '모래놀이장', 조명 연출, 빈백과 파라솔 등으로 감성적 피서 공간을 구현해 2030 관광객을 사로잡았다.
신설된 '은어 로드 챌린지'는 미션 성공 시 은어잡이 무료체험권을 제공하는 체험형 콘텐츠로 높은 참여율을 기록했으며, '힐링스테이션'은 냉방 텐트와 간식존, 어린이 쉼터 등으로 구성돼 폭염 대응에서 실효성을 입증했다.

경북 봉화군 내성천 일원에서 열린 제27회 봉화은어축제 맨손잡이 체험장에서 한 참가자가 직접 잡은 은어를 들어 보이고 있다. <봉화군 제공>
음식 콘텐츠는 지역의 식재료와 연계해 깊이를 더했다.
'은어맛들쉼터'에서는 은어구이, 튀김, 뽀글이, 탕수육 등 다양한 은어요리뿐 아니라, '한우육전냉면', '닭개장' 등 봉화 특산물을 활용한 메뉴가 결합돼 '미식 축제'로서도 주목받았다.
'10초 은어구이 체험존'은 즉석 퍼포먼스로 관광객의 눈과 입을 동시에 만족시켰으며, SNS 콘텐츠 생산지로 주목받았다.
무더위를 고려한 공간 구성도 축제 만족도를 좌우했다.
'딜리버리존'은 푸드트럭, 배달 시스템, 200인치 LED 스크린을 통합해 식사와 공연 관람을 동시에 가능케 한 하이브리드형 쉼터였고, 파라솔 쉼터와 쿨링포그 시설, 실내 텐트 등도 열사병 예방과 가족 단위 방문객의 체류 시간 증대에 기여했다.
또한 '스타 마켓 투어'는 유명인사와 관광객이 봉화 전통시장을 동반 방문하는 형식으로, 상권 연계형 콘텐츠의 실험적 모델로 주목받았고, '은벤져스 서포터즈'는 지역민이 자발적으로 바가지 근절, 친환경 캠페인을 펼치며 축제의 질적 수준을 높였다.
박현국 봉화군수는 "올해 축제는 편의성과 콘텐츠, 안전관리 모두에서 새로운 표준을 제시한 사례"라며 "내성천이라는 천혜의 자원을 넘어 봉화라는 지역 브랜드를 재정의하는 데 기여했으며, 더욱 내실을 기해 내년에는 민·관이 함께 만드는 혁신형 축제로 더 큰 도약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황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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