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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갑자기 '억' 하는 소리를 내더니 쓰러졌어요!"
지난 4월1일 새벽 6시40분쯤 대구 동부소방서에 긴급한 구급 신고가 접수됐다. 쓰러진 환자 A씨는 평소 뇌경색을 앓던 50대 남성. A씨가 동구 신기동 한 길거리에 쓰러져 있단 소식을 접한 동부소방서 구급대 소속 김정목 소방장, 김지훈 소방교, 조아라 소방사는 신속하게 현장으로 출동했다.
그러나 현장에서 확인한 A씨는 이미 쇼크 상태였다. 신고 접수 9분만인 오전 6시49분. 구급대원들은 재빨리 심폐소생술에 나섰다. 자동제세동기를 이용해 멈춰버린 A씨 심장에 전기 충격을 줘 되살렸다. 정맥로를 확보하는 등 추가 조치를 취하자 6시52분쯤 A씨 생체리듬이 정상적으로 돌아왔다.
의료계에선 심장마비나 심폐소생술 이후 환자의 뇌 손상 정도를 판단하기 위해 'CPC(신경학적 수행 능력 평가 지표) 척도'를 매긴다. A씨는 독립적으로 대부분의 일상생활 활동 수행이 가능한 CPC 2단계였다. 경미한 손상은 있지만 점차 회복 중인 상태로 전해졌다.
동부소방서는 이처럼 현장에서 신속한 응급처치로 소중한 생명을 살린 김 소방장 등 구급대원 3인에게 '하트세이버' 인증서와 배지를 수여했다. 하트세이버는 병원 밖 현장에서 발생한 심정지 환자에게 적절한 처치를 제공해 생명을 살린 이들에게 수여되는 명예로운 인증이다.

8일 대구동부소방서에서 병원 밖 현장에서 발생한 심정지 환자를 되살린 구급대원들에 대한 '하트세이버' 인증서 전달식이 진행됐다. <대구동부소방서 제공>
지난 8일 오전 동부소방서에서 열린 하트세이버 인증서 수여식에서 심춘섭 동부소방서장은 "생명을 살리는 일에 앞장서준 구급대원을 통해 소방의 사명감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동부소방서는 지속적인 심폐소생술 교육, 시민참여형 응급처치 홍보활동을 통해 지역사회 심정지 생존율 향상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동부소방서 관계자는 "심정지 환자에게 4분안에 응급처치가 이뤄지면 생존율이 80% 이상으로 높아진다"며 "많은 시민들이 심폐소생술에 관심을 갖고 참여한다면 우리 모두가 생명을 살리는 기적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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