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주년, 안동에서 펼쳐진 대서사시 ‘왕의나라 시즌3–나는 독립군이다’

  • 피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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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8-14 21:20  |  발행일 2025-08-14

경북 안동시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14일 안동탈춤공원 특설무대에서 실경뮤지컬 '왕의나라 시즌3–나는 독립군이다'를 성황리에 선보였다. 오후 8시 시작된 이번 공연은 1894년 갑오의병 항쟁부터 1945년 광복까지 이어진 안동지역 독립운동가들의 항일 투쟁사를 웅장하게 재현하며 관객들의 가슴을 뜨겁게 달궜다.


이번 공연은 국내 최정상 뮤지컬 배우, 안동 지역 연극인, 풍물패·무용단·합창단, 시민 배우 등이 참여해 시리즈 사상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권세연, 이만도, 이상룡, 김동삼, 남자현, 이육사 등 실존 독립운동가와 이름 없는 무명의 독립군들이 '안동인'과 '안동 유림'의 굳센 정신 속에서 되살아났다.


가로 60m, 세로 40m 규모의 대형 특설무대에는 길이 54m의 전통 한옥 세트가 세워졌고, 여기에 3D 비디오 프로젝션 매핑이 더해졌다. 매핑 연출은 일제의 만행과 민초들의 아픔, 광복의 염원을 상징적으로 그려내며 몰입도를 극대화했다. 조명·불꽃·바닥분수 등 특수효과도 한층 생동감을 더했다. 공연은 두 시간 동안 박진감 넘치는 안무, 태권도 격파, 풍물, 합창이 유기적으로 엮이며 지루할 틈 없이 진행됐다.


전문 배우와 시민 배우가 어우러진 앙상블 연기는 높은 완성도와 울림 있는 노래,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 대표는 "이름 없이 조국을 위해 헌신한 분들에게 바치는 헌사이자 우리가 그 길 위에 서 있음을 잊지 말자는 약속"이라고 말했다. 이날 첫 공연은 습도가 높은 날씨에도 공연 1시간 전부터 긴 입장 대기 행렬이 이어졌고, 객석은 전석이 만석을 이뤘다.


공연 중간중간 감동의 탄성과 우레 같은 갈채가 쏟아졌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게스트로 직접 무대에 올라 시민들과 함께 역사의 순간을 나눴다. 가족들과 함께 공연장을 찾은 안수연(41.안동 옥동)씨는 "광복절을 맞아 가족들과 독립의 역사를 야외에서 뮤지컬로 볼 수 있어 기쁘다. 성벽이 움직이고 무대효과가 뛰어나 특히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왕의나라 시즌3–나는 독립군이다'는 단순한 문화행사가 아닌,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며 '기억'과 '헌사'라는 두 축을 품은 대서사시로 기록될 것이다. 공연은 16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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