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男-일본 女 사랑에 빠졌다” 국제결혼 3년 새 두 배 ↑

  • 조윤화
  • |
  • 입력 2025-08-20 21:43  |  발행일 2025-08-20

국교정상화 60년 달라진 분위기

2022년 724건→2024년 1323건

그중 '한男일女'유형이 1176건

10명 중 6명 꼴 "일본 인상 좋아"


동아시아연구원(EAI)이 지난 6월 발표한 '동아시아 인식조사 결과 분석'에 따르면, 응답자의 63.3%가 일본에 '좋은인상' 또는 '대체로 좋은 인상'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시아연구원 제공

동아시아연구원(EAI)이 지난 6월 발표한 '동아시아 인식조사 결과 분석'에 따르면, 응답자의 63.3%가 일본에 '좋은인상' 또는 '대체로 좋은 인상'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시아연구원 제공

올해로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았다. 정치·외교적으로 반일·반한 감정이 남아 있지만, 적어도 민간교류 차원에선 맹목적 거부감이 많이 누그러진 분위기다. 최근 한국인과 일본인 간 현해탄을 넘어선 국제결혼이 활성화하고 있는 게 방증이다. 4면에 관련기사


20일 통계청 인구동향조사를 보면 한국인과 일본인 간 국제결혼 건수(전국 기준)는 2022년 724건, 2023년 983건, 2024년 1천323건으로 매년 증가세다. 특이한 점은 한·일 국제결혼 유형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게 이른바 '한남일녀(韓男日女)' 부부다. 전국적으로 보면 한남일녀 결혼 건수는 2022년 599건, 2023년 840건, 2024년 1천176건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대구에서도 2022년 22건(총 26건), 2023년 27건(총 32건), 2024년 41건(총 48건)으로 한남일녀 결혼이 가장 많았다.


이 같은 흐름은 국민 인식 조사를 통해서도 입증된다. 동아시아연구원(EAI)이 지난 6월 발표한 '동아시아 인식조사 결과 분석'자료를 보면, 국내 응답자의 63.3%가 일본에 '좋은 인상' 또는 '대체로 좋은 인상'을 갖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기록한 41.7%에 비해 무려 21.6%포인트 급등한 것이다. 2013년 분석 조사 시작 이래 최대치다.


아직 민감한 측면이 있지만 외교 현장에서도 달라진 한일 관계의 온도를 느낄 수 있다. 주(駐)부산 일본국총영사관 측은 "영남권을 오가는 일본인들의 인적·문화 교류가 최근 몇 년 새 훨씬 활발해진 것을 체감한다"며 "예전엔 정치 현안이 국민감정에도 직접적 영향을 줬지만, 지금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서로의 문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결혼 증가 역시 이런 흐름의 한 단면"이라며 "민간 차원에서 쌓아가는 교류와 신뢰가 결국 양국 관계 전반을 긍정적으로 이끄는 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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