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vs 장동혁, 국민의힘 토론회서 격돌

  •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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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8-23 21:48  |  수정 2025-08-23 22:05  |  발행일 2025-08-23
내부 통합론과 원외 대표 한계론 놓고 치열한 공방
김문수 “내부 총질 질타” vs 장동혁 “108석의 헛꿈”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 결선에 진출한 김문수·장동혁 후보가 23일 서울 채널A 광화문 스튜디오에서 열린 방송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 결선에 진출한 김문수·장동혁 후보가 23일 서울 채널A 광화문 스튜디오에서 열린 방송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 대표 결선에 오른 김문수·장동혁 후보가 23일 채널A 토론회에서 정면으로 맞붙었다. 두 후보는 내부 통합론과 원외 대표 한계론을 두고 격렬한 공방을 벌였다.


김 후보는 "내부 총질하는 사람을 다 내보내면 개헌 저지선이 무너진다"며 "107석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보석 같은 존재"라고 강조했다. 그는 "암세포 자르듯 잘라내자는 주장은 허무주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장 후보는 "국민의힘 108석이 있었지만 탄핵을 막지 못했다"며 "107석만 있으면 된다는 장밋빛 전망이 잘못"이라고 반박했다. 또 "조경태, 안철수 의원을 품으라는 건 통합이 아니라 혼란"이라고 맞섰다.


대여 투쟁 방식도 갈렸다. 김 후보가 "투쟁은 말로 하는 게 아니라 온 힘을 다하는 것"이라며 철야농성 등 전통적 방식을 언급하자, 장 후보는 "몸으로 싸우는 시대는 끝났다"며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새로운 방식의 투쟁이 필요하다"고 맞대응했다.


'원내 대표론' 역시 쟁점이었다. 현역 의원인 장 후보는 "국회 안에서 싸우는 게 가장 효율적"이라며 원내 대표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원외 후보인 김 후보는 "나는 세 번 국회의원을 했다. 3년 차 의원이 경험이 없다고 하면 말이 되느냐"며 반박했다.


단일화 문제를 두고도 설전이 이어졌다. 장 후보는 "단일화가 제대로 됐다면 대선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김 후보는 "후보 교체를 단일화라 할 수 없다"며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공통 질문에선 민주당 정청래 대표에게 먼저 연락하겠다는 점에서는 의견을 같이했다. 김 후보는 "예의를 갖추는 것이 정치의 기본"이라고 했고, 장 후보는 "협치의 물꼬를 트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도 생중계된 토론회 직후 댓글 반응은 장 후보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장동혁만이 답이다", "젊은 피로 세대교체를 해야 한다", "윤 대통령을 지킬 유일한 희망"이라는 글이 수백 개씩 달리며 장 후보를 띄웠다. "김문수 후보님, 젊은 후배에게 양보하라"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반대로 김 후보를 향한 평가는 냉담했다. "말귀를 못 알아듣는다", "동문서답만 한다"는 반응과 함께 "한동훈과 손잡는 순간 끝이다", "노욕 정치"라는 비판이 줄을 이었다. 한 이용자는 "고구마 1000개 먹은 것 같다"며 답답함을 토로했고, 또 다른 댓글은 "배신자와 손잡는 지도자는 필요 없다"고 적었다.


다만 댓글 흐름이 실제 표심과 직결된다고 단정하긴 어렵다. 온라인 공간 특성상 젊은 지지층이 활발히 참여할 경우 특정 후보에게 유리한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 앞서 한동훈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민주주의는 '최악을 피하기 위한 최선의 제도'다. 내일 당대표 결선 투표에 적극 투표해서 국민의힘이 최악을 피하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국민의힘은 24∼25일 이틀간 당원투표와 국민여론조사를 진행하며, 26일 최종 결과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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