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남구 ‘월세’ 비중 심화…‘고령·무주택 1인 가구 집중화’, ‘아파트 외 주택 일변화’ 숙제

  • 조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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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8-24 16:43  |  수정 2025-08-24 18:04  |  발행일 2025-08-24

대구 남구 월세 비중 77%, 8개 구·군 중 가장 높아

아파트 비중 적고, 고령층·1인가구 많은 영향

남구 주거급여 1만2천100가구 수급

"월세 부담 덜 주거급여 현실화 등 조치 필요"

대구 지역 공동주택(아파트)현황. 대구시 2024주택통계연감

대구 지역 공동주택(아파트)현황. 대구시 2024주택통계연감

대구 남구지역에 고령 1인 가구와 아파트 외 다세대·다가구 중심의 주택이 몰리면서 월세 고착화 현상(영남일보 8월18일자 13면 보도)이 도드라지고 있다. 이 같은 인구 및 주택 구조는 자연히 장기거주 위주 보다는 단기거주 수요가 늘수 밖에 없는 요인이 되고 있다.


17일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공개된 '대구지역 확정일자 전월세 현황'을 보면 올해 1~7월 대구 남구의 월세 비중은 76.9%로, 대구 평균(64.6%)보다 무려 12.3%포인트나 높았다. 대구 8개 구·군(군위군 제외) 중 가장 높다.


24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남구지역 내 65세 이상 인구는 2022년 3만5천590명, 2023년 3만6천561명, 2024년 3만7천735명으로 매년 1천여명 정도 늘고 있다. 대구 전체 인구 대비 65세 이상 인구 비중도 2022년 25.15%→2023년 26.27%→2024년 27.69%로 꾸준히 상승세다.


계명대 이재용 교수(도시계획학과)는 "대구 남구는 고령 1인 가구가 급증하고 있다"며 "전세는 거주 안정성이 확보되지만, 월세는 두 세달 밀리면 곧바로 쫓겨날 수 있는 구조라 불안정성이 훨씬 커 최소한의 주거 수준을 보장하는 별도 안전망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남구지역 아파트 공급도 희소성이 짙은 편이다. 대구시 2024 주택통계연감을 보면 대구 전체 아파트 65만8천745세대 중 남구는 2만591세대(전체의 3%)에 불과하다. 8개 구·군(군위 제외) 중 가장 낮다.


대구대 전경구 교수(도시·지역계획학과)는 "아파트가 적고 다가구·다세대 등 월세 수요가 많은 주택이 즐비한 남구는 전세보다는 월세 거래가 활발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특히 주택 유형과 지역 고용 구조가 겹치면서 월세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남구지역 주거급여 수급 가구의 '빈곤의 덫'이 월세화를 부추긴다는 주장도 나온다. 올해 7월 기준, 남구의 주거급여 수급 가구는 1만2천100가구로, 전체 가구 수의 9%(대구 평균 6.8%) 달했다. 특히 각종 사회 지표에서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 서구와 비교해도 남구의 주거급여 수급률이 서구(6.4%)보다 높다.


이진우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 소장은 "저소득 가구는 기초연금이나 주거급여만으론 월세를 충당하기 어려워 생활비를 줄여야 하는 악순환에 놓인다. 남구 사례는 특정 지역 문제에 그치지 않고, 지방 도시 전반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며 "지금처럼 월세로 인한 현금 유출 부담을 방치할 경우 주거 불안정이 심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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