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열 영덕군수 인터뷰] “70km 블루로드 8개 코스로 정비…산토리니 같은 세계적 관광지 재건”

  • 이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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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8-27 19:40  |  수정 2025-08-27 20:14  |  발행일 2025-08-27
[영덕의 푸른길, 이야기를 따라 걷다] <9·끝> 잿더미 속에 핀 ‘희망’ 블루로드
김광열 영덕군수는 블루로드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김 군수는 지난 20일 영남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 style="width:700px;height:1047px;">

김광열 영덕군수는 블루로드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김 군수는 지난 20일 영남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화재 피해 복구 작업과 코스별 테마로드 조성을 곧 마무리 해 블루로드를 새로운 모습의 복합 관광지로 선보이겠다"고 했다. <영덕군 제공>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지정 경사

외국인 관광객·장기체류 여행객 증가

레저·생태·문화·인적네트워크 융합

산불 상처 씻고 복합 관광지 재탄생

단체장 공약이행 평가 최우수 등급

방문객 ↑ …생활인구 조사 경북 1위

웰니스 산업·청정에너지 특구 성과

수산식품특화 농공단지 새 동력 확보

영덕군은 동해안 최고의 관광·휴양지다. 그 중심에 '영덕 블루로드'가 있다. 영덕 최남단 남정면의 시원한 바다에서 병곡면의 드넓은 백사장을 잇는 70㎞ 블루로드는 해안과 산림, 문화와 전통이 하나가 되고 자연과 사람이 이어지는 길이다.


김광열 영덕군수는 이 블루로드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올초부터는 블루로드의 코스별 특색과 장점을 살려 기존 4개 코스를 8개 코스로 세분화하고 정비해 코스마다 개성과 특별함을 느낄 수 있도록 테마화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지난 4월엔 블루로드를 포함한 경북 동해안 지질 명소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되는 경사도 있었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은 48개국 213개소, 우리나라에는 6개소가 전부다. 동해안 세계지질공원은 영덕군을 포함해 포항, 경주, 울진에 걸쳐 있는데 29곳의 지질명소 중 영덕군이 11곳을 차지한다. 그리고 그 대부분은 블루로드에 포함돼 있다.


김 군수는 지난 20일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세계지질공원 인증과 테마로드 사업으로 외국인 관광객 유입과 장기 체류형 여행객 비율이 크게 올라갈 것이며 숙박, 음식, 체험 프로그램 등으로 지역 경제 전반에도 큰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


덧붙여 "안타깝게도 블루로드 일부는 올 봄 산불로 훼손돼 폐쇄된 상황이지만, 현재 영덕군이 복구작업에 힘을 쏟고 있어 가을이 되기 전 예전보다 더 나은 모습으로 개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화마가 휩쓸고 간 이후 100여일, 군민과 하나돼 복구 작업에 여념이 없는 김 군수는 "화재 피해 복구 작업과 코스별 테마로드 조성이 곧 마무리되면 블루로드는 웰니스 트레킹의 명소에서 레저, 생태, 지리, 문화, 인적 네트워크가 융합하는 복합 관광지로 거듭날 것"이라며 자신감에 차 있었다.


1959년 태풍 사라로 황폐해진 농지에 복숭아라는 희망의 씨앗을 뿌려 지역을 대표하는 특산물로 만들었고, 2005년 창포리 대형산불을 국내 최초의 민간 주도 풍력발전단지로 승화시켰던 영덕군은 이제 2025년 봄 산불 이후 놀라운 회복력과 하나된 의지로 블루로드를 지키고, 살려,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 앞에 멋지게 선보이고 있다.


▲민선 8기 군정 성과를 평가한다면.


지난 3년간 농사를 짓는 마음으로 내적 원동력을 갖추기 위해 온 힘을 다했다. 그 결과 작년 말 12년 만에 처음으로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종합청렴도 3등급의 평가를 받았다. 행정에 대한 실효성과 신뢰도를 높이는 계기가 됐으며 능력 중심의 행정 체계를 구축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


또 군민과 소통하며 실효성 있는 행정을 펼치겠다는 취임 초 약속은 경북·경남 군 단위 중 유일하게 전국 기초자치단체장 공약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 최우수 등급을 받으면서 지키게 된 셈이다.


▲특히 의미있는 성과는 어떤 것이 있는가.


지방 재정자립도가 매우 낮은 우리나라 실정에서 지자체의 행정 능력을 가늠하는 지표 중 가장 주요한 것이 국비 확보를 통한 재정 규모다. 취임 당시 5천125억 원이었던 예산 규모는 올해 20%가 증액된 6천171억 원으로 늘어났다. 72건의 공모사업에 선정돼 총 4천160여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한 실적의 결과다.


▲구체적 내용을 소개해 달라.


영덕군은 지난해 행정안전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생활인구 조사에서 경북도내 1위를 기록했다. 거주 인구 대비 방문객과 유동 인구가 매우 많다는 뜻이다. 이러한 강점을 바탕으로 영덕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웰니스 산업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우수 웰니스 관광지'로 선정됐고, 경북도와 함께 개최한 '국제H웰니스페스타'는 국내 웰니스 산업을 선도하며 국제적인 치유의학과 헬스·뷰티 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청정에너지 특구로서의 성과도 거두고 있다. 에너지융복합단지 종합지원센터가 착공되고, 풍력 현장인력 양성센터 구축과 청정에너지 산업 경쟁력 강화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면서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국비를 포함해 380억 원이 투입되는 스마트 수산가공 종합단지와 706억 원 규모의 제2로하스 수산식품 특화 농공단지 조성을 통해 산·학·연이 융합된 수산식품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도 확보해 나가는 과정이다.


▲산불 피해 복구는 어떻게 돼가나.


이제 단순한 복구를 넘어 다시금 희망을 싹틔우는 재건의 단계로 나아가야 할 시점이다. 영덕은 경북 산불 피해 지자체 5곳 중 피해액이 3번째로 많았지만, 복구사업비는 4천575억 원을 확보해 2번째로 높았다. 화마의 상처를 딛고 단계별 재건 프로젝트를 성공시켜 미래로 가는 발판을 마련하겠다.


▲관광 분야의 피해가 가장 클 것 같다.


관광 분야도 조금씩 살아났다. 산불 직후엔 전년 대비 관광객이 7.5% 줄었지만, 5월에는 같은 기간보다 15% 늘었고, 소비도 21% 증가했다. '관광이 곧 기부'라는 슬로건 아래 다양한 프로그램과 전국 대회를 유치하면서 지역 관광과 소비가 활기를 되찾고 있다.


▲블루로드와 관련된 좋은 소식도 있었는데.


이번 산불 때문에 묻힌 감이 있지만, 경북 동해안 지질공원이 지난 4월 말 유네스코로부터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영덕군이 70㎞에 이르는 블루로드를 4개 코스에서 8개 코스로 정비한 것도 이 때문이다. 고생대부터 신생대까지 약 5억 년의 지구 역사를 담고 있는 블루로드에 11개의 지질명소를 담아내고 여기에 지역마다 다른 경관, 문화, 특산물의 특색을 살려 영덕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더욱 밀도 있고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앞으로의 비전은.


산불 피해에서 조금씩 일상의 안정을 되찾고 있는 지금,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도전에 다시 힘을 모아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


산불 피해지역의 경우 경북도와 협력해 특별재생지역으로 선정된 마을들을 관광특화사업과 연계해 산토리니나 이탈리아 아말피와 같이 특색있는 세계적인 해안 관광지로 거듭나도록 재건하고, 산불 피해지역을 중심으로 주민 소득형 신재생에너지 특구 조성을 추진하겠다.


▲새롭게 추진하는 사업은 어떤 것이 있나.


영덕군은 오래도록 관광산업에 의존해 왔지만, 신재생에너지·웰니스 산업·수산식품가공·스포츠관광 분야에서 저력을 증명했고 기반도 갖춰나가고 있다. 무엇보다 뛰어난 자연조건과 개선된 교통 체계를 바탕으로 최근 많은 투자자와 사업가들이 지금 영덕을 주목하고 있다. 호텔과 리조트 등 관광 서비스 분야의 민간 자본 유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를 위해 기업 및 투자유치 촉진 조례를 개정해 민간의 투자유치를 촉진하고 투자 환경을 개선하고 관광, 물류, 문화 지식서비스 산업에 대한 투자보조금 지원을 신설했다.


자연이 내려주고 선조들이 물려준 영덕의 탁월한 천연자원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지역특화자원 발굴 사업도 활발히 펼치고 있으며 산·학·연 연계를 강화해 기초가 탄탄한 산업 생태계도 구축해 나갈 것이다.


이은경 영남일보부설 스토리텔링연구원 원장 le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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