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유찬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좋은 기록이 나온 만큼, 내년 아시안게임에서 기록을 경신하며 좋은 결과로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지난 7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세계수영연맹(World aquatics) 2025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수영의 위상을 높인 지유찬(23·대구광역시청). 그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대한수영연맹은 1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2025 제22회 싱가포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수영 국가대표선수단 포상식'을 열고 선수단을 격려했다.
남자 자유형 50m에서 21초66의 아시아 신기록을 세운 지유찬과 남자 자유형 400m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김우민은 각각 포상금 1천만원을 받았다.
지유찬은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수영의 새 역사를 썼다.
자유형 50m 준결승에서 21초77로 아미르 체루티(이스라엘)와 공동 8위로 골인했고, 단 한 명에게만 주어지는 결승행 티켓을 놓고 벌인 '스윔-오프'(swim-off)에서 21초66이라는 아시아 신기록을 작성하며 한국 선수 최초로 이 종목 결승 무대를 밟았다.
결승에서는 스윔-오프 때보다 다소 늦은 21초71로 터치패드를 찍어 8명 중 7위를 했다.
지유찬은 "준결승을 뛰고 한 시간 안에 다시 경기해야 해 힘들었다"면서도 "상대도 똑같은 조건이라고 생각했다. 기록보다는 '이겨서 결승에 가야겠다'는 생각만으로 경기했다"고 긴박했던 순간을 돌아봤다.
이제 지유찬은 1년 앞으로 다가온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으로 향한다.
항저우에서 2002 부산 대회 김민석 이후 21년 만에 남자 자유형 50m 금메달을 수확했던 지유찬은 "항저우 경기가 끝나자마자 다음 목표는 아시안게임이었다"며 "다른 사람 기록보다 내 기록을 줄여가는 데 집중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1천만원의 포상금을 어떻게 사용하겠느냐는 질문에 두 선수의 동료애가 빛났다.
지유찬은 "한 명만 찍으면 나머지가 서운해할 것 같다"며 "같이 훈련했던 파트 동료들과 다 함께 식사하고 싶다"고 웃으며 답했다.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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