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월31일 열린 대구FC 팬 간담회에서 수백 여명의 팬들이 대구FC의 부진한 성적과 비체계적 구단 운영 등에 대해 성토하고 있다.이효설기자
대구FC 베테랑 선수 3명이 훈련 무단 이탈로 징계를 받았다. 2부 강등의 목전에서 생존에 허덕이고 있는 구단을 다잡아야 할 선수들의 일탈에 팬들의 비난이 거세다.
대구는 4일 "클럽하우스에서 최근 진행된 합숙훈련 중 무단이탈한 선수들이 있다는 제보를 받아 구단 징계위원회에서 자체 조사를 했다. 조사 결과 사실이 확인돼 구단 내규에 따라 징계했다. 벌금을 부과하는 한편 코칭스태프는 이들을 훈련에서 배제하고 2군으로 내려보냈다"고 밝혔다. 해당 선수들은 베테랑 골키퍼 1명, 주전 수비수 2명이다.
지난달 23일 제주SK전 이후 익명의 제보자가 구단에 이들 선수들의 일탈을 알렸다. 구단은 24일 이들에게 진술서를 받는 등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올해 구단이 정한 합숙 기간 수차례 무단이탈한 것으로 드러났다.
구단 관계자는 "3명이 함께 이탈하거나 따로 움직인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음주 사실이 밝혀지면 더 큰 징계를 내리겠다"고 설명했다.
대구FC의 한 팬은 "대구가 몰락의 길을 자처하는 것으로 보인다. 오랜 팬으로 비통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대구는 K리그1에서 최하위(12위)로 추락,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한 계단 위인 제주와 승점차도 12까지 벌어졌다. K리그1 최하위는 K리그2로 다이렉트 강등된다.

이효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