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수확기 포도착색 불량으로 농민들 ‘울상’

  • 이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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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9-11 21:09  |  발행일 2025-09-11
포도재배 농민이 여름철 야간의 기온 상승으로 색이 제대로 발현되지 않은 포도와 정상인 포도를 보여주고 있다.

포도재배 농민이 여름철 야간의 기온 상승으로 색이 제대로 발현되지 않은 포도와 정상인 포도를 보여주고 있다.

수확기에 접어든 포도가 착색이 되지않아 상주 농민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추석 대목을 앞두고 포도 수확이 한창이지만 농민들의 얼굴에는 기쁨보다 걱정과 실망의 빛이 가득하다. 캠벨 품종 포도의 경우 껍질이 검은색을 띠어야 하는데 붉은 빛이 도는 보라색을 띈 포도가 적지 않아서다.


검은색을 띠지 않은 포도는 중간 도매상들이 외면할 뿐만 아니라 공판장 등에 출하해도 제 값을 받지 못한다.


캠벨 포도는 늦여름에 안토시아닌이 생성돼 보라색을 띠다가 색이 점점 짙어져 수확기가 되면 껍질이 검은색으로 보이게 된다. 하지만 올 여름 열대야와 고온현상이 계속돼 보라색을 띠게하는 안토시아닌의 생성이 저조, 색이 제대로 발현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도매상들이 포도를 매입을 꺼려하고 미리 체결한 매입 계약도 취소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착색이 불량한 포도는 공판장에서도 매매가 되지않아 아예 출하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경북 상주에서 3천여㎡ 규모로 포도를 재배하는 A씨는 "포도를 모두 밭떼기로 넘겼는데 색이 제대로 돌아오지 않아 손해 보게 생겼다며 계약을 취소해 달라고 해서 그렇게 해줬다"며 "작년에에 이어 올해도 피해가 크다"고 말했다.


김인수 상주시농업기술센터 기술보급과장은 "여름 동안의 높은 밤 기온 때문에 증가한 호흡으로 인한 탄수화물의 과소비로 안토시아닌의 생성이 부족해지고 껍질의 색이 제대로 발현되지 않았다"며 "야간에 스프링클러를 작동하여 기온을 낮추고 칼슘제 등 영양소를 공급하면 색이 진해지는 효과를 볼 수 있으나 근본적인 대책은 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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