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김형민 리봄한방병원 대구점 대표원장…목·허리 디스크, 수술이 답일까?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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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10-12 16:20  |  발행일 2025-10-12
김형민 리봄한방병원 대구점 대표원장

김형민 리봄한방병원 대구점 대표원장

목이나 허리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해마다 늘고 있다. 많은 사람이 단순히 뻐근하거나 결리는 정도로 여기지만, 디스크는 단순한 통증 질환이 아니다. 척추뼈 사이에서 쿠션 역할을 하던 디스크가 제자리를 벗어나 신경을 압박하면 통증뿐 아니라 팔이나 다리로 전기가 오듯 뻗치는 방사통이 나타난다.


디스크는 스스로 튀어나오고 싶어서 나온 것이 아니다. 반복된 나쁜 자세와 생활습관이 누적된 결과 밀려나온 것이다. 결국 원인을 바로잡지 않으면 통증은 되풀이된다.


디스크 환자에게 가장 나쁜 동작은 허리를 깊이 굽히는 것이다. 바닥에 쭈그리고 앉거나, 허리를 반으로 접는 스트레칭, 무거운 물건을 드는 행동은 디스크를 신경 쪽으로 밀어내 증상을 악화시킨다. 또한 허리 통증보다 다리나 팔 저림 같은 신경 증상이 나타날 때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이는 디스크가 더 밀려나오려는 전조 증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 무리하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면 통증이 갑자기 심해질 수 있다.


걷기는 평소 좋은 운동이지만, 디스크가 신경을 누르고 있을 때는 장시간 걷기가 오히려 압력을 높일 수 있다. 통증이 심할 때는 무리한 운동보다 허리를 곧게 세우고 충분히 쉬는 것이 우선이다. 앉아 있을 때는 허리 뒤에 쿠션을 대고 뒤로 약간 기대는 자세가 척추의 부담을 줄인다.


MRI에서 디스크 돌출이 보이거나 팔과 다리가 저리다고 해서 모두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세계 여러 연구에서 수술을 받은 환자와 받지 않은 환자의 1년 뒤 삶의 질 차이가 거의 없다는 결과가 반복적으로 확인됐다. 다만 한쪽 팔이나 다리 근육이 위축되거나, 발목이 꺾이지 않아 절뚝거리며 걷거나, 대변 조절이 되지 않는 마미증후군이 생긴 경우에는 예외다. 이런 응급 상황은 전체 디스크 환자의 2~5%에 불과하다. 나머지 대부분은 수술이 아닌 생활습관 교정과 보존적 치료로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


디스크는 단순히 튀어나온 조각을 제거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척추가 바른 정렬을 유지할 때는 디스크가 균등하게 압력을 받지만, 정렬이 무너지면 특정 부위에 압력이 집중돼 결국 디스크가 탈출한다. 따라서 디스크 치료의 핵심은 척추정렬을 회복해 압력을 정상화하는 것이다. 일시적인 통증 완화보다 잘못된 구조와 균형을 바로잡아 몸이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 근본적 해법이다.


수술은 극히 일부 환자에게만 필요한 선택이다. 대부분의 디스크는 생활습관 관리와 척추정렬 회복을 통해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 디스크가 왜 튀어나왔는지, 어떤 원리로 악화되는지를 이해하고 척추의 균형을 바로 세워 압력을 분산시키는 것, 그것이 통증 없는 삶으로 돌아가는 가장 현명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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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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