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유인된 예천 대학생, 고문 끝 숨져…국내 유인책 검거

  • 피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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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10-12 16:52  |  발행일 2025-10-12

경북 예천 출신의 20대 대학생이 캄보디아에서 고문을 당해 숨진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국내 대포 통장 모집책 일부를 검거했다.


경북경찰청은 12일 "전자통신금융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대포통장 모집책 일부를 붙잡았다"며 "이들이 피해자 A씨를 캄보디아로 유인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 중"이라고 밝혔다. 검거된 인물들은 모두 한국인으로, 현지 범죄조직과 직접적 연계는 없는 '개별 모집책'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 7월 17일 "박람회에 다녀오겠다"며 캄보디아로 출국했다가 3주 뒤인 8월 8일 깜폿주 보코산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해당 지역은 한국인을 상대로 한 취업 사기·감금·폭행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곳이다.


캄보디아 경찰은 사망진단서에 사망 원인을 '심장마비(고문으로 인한 극심한 통증)'로 기재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실에 따르면 박씨와 함께 감금됐다 구조된 다른 한국인은 "A씨가 너무 많이 맞아 걷지도,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 결국 병원으로 이송 중 숨졌다"고 증언했다.


A씨의 가족은 조선족) 말투를 쓰는 협박범으로부터 "사고를 쳤으니 해결하라"며 5000만 원이 넘는 돈을 요구받았다. 이에 가족은 즉시 경찰과 외교부에 신고했다.


캄보디아 당국은 A씨 고문·살해 사건과 관련해 중국인 3명을 체포해 살인 혐의로 기소했고 공범 2명을 추적 중이다. 그러나 국내 수사당국은 캄보디아 현지 범죄조직의 몸통을 직접 추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형법 제6조에 따라 국외범에 대한 수사권은 존재하지만, 실제 사법처리 권한은 캄보디아 현지에 있다.


A씨의 시신은 부검 및 행정 절차 지연으로 두 달 넘게 현지에 방치돼 있다. 외교부와 경찰청 국제협력과는 현지 당국과 공조해 이달 중 국내 송환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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