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기업] LFP 배터리 최초 KC인증 획득…안전·경제·친환경 다 잡았다

  •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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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10-14 17:15  |  발행일 2025-10-14
중국으로 기운 글로벌 2차전지 배터리 시장속
‘수계 용매 공정기술’ 등 원천기술 다수 보유
화재서 안전한 배터리…올해 매출 100억 전망
국내 첫 LFP 셀 메이커인 <주>럼플리어 김수진 대표가 자사의 각형 LFP 배터리를 끌어안고 환하게 웃고 있다. 이승엽 기자.

국내 첫 LFP 셀 메이커인 <주>럼플리어 김수진 대표가 자사의 각형 LFP 배터리를 끌어안고 환하게 웃고 있다. 이승엽 기자.

전세계 2차전지 배터리 시장을 양분해 온 한국과 중국의 균형추가 점차 중국 쪽으로 기울고 있다. 뛰어난 효율성에도 화재 위험 등 안전에서 취약점을 드러낸 '삼원계(니켈·코발트·망간)' 방식에서 'LEP(리튬·인산·철)' 배터리로 시장이 빠르게 재편되면서다. 각각 삼원계(한국)와 LFP(중국)에 집중했던 양국의 세계 시장 점유율 격차는 현재 2배 넘게 벌어졌다. 국내 기업들이 뒤늦게 LFP 배터리 전환을 서두르고 있지만, 중국산 배터리보다 가격·기술 경쟁력이 모두 뒤쳐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한국과 중국의 LFP 기술 격차를 좁힐 '골든타임'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대규모 감세법(OBBBA)을 시행하며 노골적으로 중국산(産) 배터리를 배제하고 있는 데다, 유럽연합(EU)도 핵심원자재법(CRMA)을 통해 유사한 조항을 적용하면서다. 따라서 국내 기업 중 거의 유일하게 중국산 LFP 배터리와 기술·가격 경쟁이 가능한 <주>럼플리어가 수혜자로 떠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시장 초기부터 LFP 방식을 밀어붙인 럼플리어의 뚝심이 빛을 발한 셈이다.


대구 동구에 둥지를 튼 스타트업 럼플리어는 녹색성장 근간인 환경·에너지 관련 배터리와 그 응용제품을 생산하는 회사다. 2차전지 핵심 소재를 만드는 소재 공정에서부터 전극 공정, 배터리 완제품에 이르는 일괄 공정을 수행할 수 있는 핵심 인력과 기술, 설비를 갖췄다.


럼플리어를 이끄는 김수진 대표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2005년부터 LFP 배터리를 연구해 온 전문가다. 2017년 중국에서 배터리 소재 기업을 창업하며 기술 상업화에 도전했으며, 2018년 테슬라의 국내 진출 이후 급격히 커진 2차전지 시장의 흐름을 감지하고 국내로 돌아와 2019년 럼플리어를 설립했다.


럼플리어는 LFP 배터리 관련 국내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LFP 배터리로는 국내 최초 '안전인증(KC)'을 획득하며 현 시점 국내 유일 화재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2차전지 배터리라는 평가다. 또 럼플리어만의 친환경 전극 제조 원천기술(수계 용매 공정기술)로 전체 공정 60% 간소화 및 생산 비용 30% 절감 효과를 달성했다. 게다가 LFP 연구개발이 꾸준히 이뤄지면서 비교적 약점으로 꼽혔던 에너지 밀도도 삼원계 방식의 90% 수준까지 끌어 올렸다.


안전성과 경제성, 친환경성을 모두 겸비한 럼플리어 배터리는 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김 대표는 "올해만 100억원 매출을 예상하며, 내년에는 올해의 4~5배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현재 경기도 화성에서 연간 최대 300억원 캐파의 배터리 생산시설을 운영중인 럼플리어는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화성공장의 10배 규모에 달하는 대구공장 가동에 돌입한다. 고향이 경북 안동이고, 대부분 가족이 대구에 있는 김수진 대표로서는 그야말로 '금의환향'인 셈이다. 그는 "학교는 서울에서 나왔지만, 가족은 대부분 대구에 있다. 대구는 친정 같은 느낌"이라며 "시장 구조상 LFP 배터리는 최소 10년 이상 장수할 수 밖에 없다. 2028년 상장을 목표로 달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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