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일 김해공항에서 <주>경북농민축산그룹 임직원들과 김종화 말레이시아 한인회장 이 말레이시아 시장 진출 및 협력 방안 논의를 위한 간담회를 갖고 있다. <경북농민축산그룹 제공>
지역 대표 축산기업 <주>경북농민축산그룹이 26년 한우 외길 경험을 발판 삼아 동남아시아와 무슬림 국가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한우 수출에 나선다.
경북농민축산은 지난 3일 공영선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직원들이 김해공항에서 김종화 말레이시아 한인회장을 만나 한우 수출 전략을 논의했다고 15일 밝혔다. 경북농민축산은 이 자리에서 수출 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추진 상황과 함께 무슬림 시장 진출의 필수 조건인 할랄(HALAL) 인증 준비 과정과 베트남, UAE(두바이) 등 현지 KOTRA 무역관과의 협의 내용도 소개했다. 특히 경북농민축산은 '말레이시아 소고기 유통 현황 및 진출 전략서'를 제시하며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에 김종화 회장은 현지 상장 요식업체인 오버시(OVERSEA)와의 연결을 약속하며 적극적인 협력 의사를 표명했다. 김 회장은 <주>대우 주재원 출신으로, 현재 말레이시아에서 성공한 사업가이자 신망받는 한인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경북농민축산은 말레이시아에 앞서 베트남 시장 거점도 확보했다. 지난 달 국립하노이대학 한국어 강사로 활동중인 박홍권씨를 베트남 지사장으로 영입한 것. 박 지사장은 대우전자 베트남 주재원과 삼성전자 밴드 회사 경영 이력을 갖춘 현지 전문가로, 베트남을 중심으로 동남아 공략에 나선다.
공영선 경북농님축산 대표는 "과거 대기업 납품처 부도 등 어려운 시기도 있었지만, 최근 '황후의 소' 브랜드 출시와 생산자단체 자격 확보 등으로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며 "K푸드 한류에 발맞춰 우리 한우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자 수출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경북농민축산그룹은 26년의 업력과 4회의 장관급 표창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지역 최우수 축산기업이다. 최근 자회사인 농업회사법인 설립을 통해 공공기관 수의계약, 수출 등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손창민 설립자 겸 경영고문(위덕대 부총장)은 "단순히 이익을 좇았다면 서울 강남에 대형 한우식당을 열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과학적으로 증명된 한우의 맛으로 동남아 시장에서 호주산, 일본 와규와 당당히 경쟁해 이기는 것이 국위선양의 길이라 믿는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동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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