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농민축산, ‘한우 세계화’ 시동…동남아 시장 문 두드린다

  • 이동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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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10-15 18:53  |  발행일 2025-10-15
말레이시아·베트남 거점, 할랄 인증 준비 등 수출 전략 가속화
지난 3일 김해공항에서 (주)경북농민축산그룹 임직원들과 김종화 말레이시아 한인회장 이 말레이시아 시장 진출 및 협력 방안 논의를 위한 간담회를 갖고 있다. <경북농민축산그룹 제공>

지난 3일 김해공항에서 (주)경북농민축산그룹 임직원들과 김종화 말레이시아 한인회장 이 말레이시아 시장 진출 및 협력 방안 논의를 위한 간담회를 갖고 있다. <경북농민축산그룹 제공>

26년간 한우 유통과 가공을 이어온 (주)경북농민축산그룹이 동남아시아와 무슬림시장을 겨냥해 한우 수출을 확대하는 등 수출 전략 구체화에 나섰다.


경북농민축산은 지난 3일 김해공항에서 공영선 대표이사와 임직원들이 김종화 말레이시아 한인회장을 만나 현지 진출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특히 할랄(HALAL) 인증 준비 상황과 베트남·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등 현지 KOTRA 무역관과의 협의 내용이 공유됐다. 회사 측은 말레이시아 소고기 유통 구조와 소비 패턴을 분석한 자체 전략 자료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는 인구의 다수가 무슬림으로 할랄 인증이 사실상 시장 진입의 전제 조건이다. 말레이시아 정부 산하 이슬람개발부(JAKIM)의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도축과 가공, 물류 전 과정이 종교 기준에 부합해야 한다.


말레이시아는 자국 소고기 자급률이 높지 않아 수입 의존도가 큰 시장으로 평가된다. 세계무역통계 기준 최근 몇 년간 말레이시아의 소고기 수입액은 연간 수억 달러 규모로 집계돼 왔다. 인도·호주·브라질산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한국산 비중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국내 한우 수출은 홍콩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관련 업계 자료에 따르면 최근까지 홍콩이 전체 한우 수출의 대부분을 차지해 왔고 말레이시아·몽골·UAE 등이 뒤를 잇는 구조다. 동남아와 중동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로 평가된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 기업이 직접 할랄 인증과 현지 네트워크를 확보해 진입을 시도하는 것은 새로운 시도라는 평가다.


경북농민축산은 베트남 거점도 마련했다. 지난달 국립하노이대학 한국어 강사로 활동 중인 박홍권 씨를 베트남 지사장으로 영입했다. 박 지사장은 대우전자 베트남 주재원과 삼성전자 협력사 경영 경험을 갖춘 인물로, 현지 유통망과 기업 네트워크를 활용해 동남아 시장을 단계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김종화 말레이시아 한인회장은 현지 상장 요식업체인 오버시(OVERSEA)와의 연결을 약속했다. 김 회장은 과거 ㈜대우 주재원으로 근무한 뒤 말레이시아에서 사업을 이어왔다.


공영선 대표는 "과거 대기업 납품처 부도 등 어려움도 있었지만 '황후의 소' 브랜드 출시와 생산자단체 자격 확보로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며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한우의 품질 경쟁력을 해외 시장에서 시험해 보겠다"고 밝혔다.


손창민 설립자 겸 경영고문은 "동남아 시장에서 호주산, 일본 와규와 경쟁해 한우의 가치를 입증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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