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부는 IB 열풍] (11)대구 중리초…‘PRIDE 교육’으로 생활지도 효과 높인다

  • 김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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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11-04 16:49  |  발행일 2025-11-04
PRID 교육은 인성·소통·창의·진로·체험으로 구성
위기관리 학생 비율, IB 도입 전 대비 2.6%p 감소
대구 중리초 학생들이 지난해 말 열린 IB PYP 탐구 발표회에서 스스로 탐구한 과제에 대해 타 학생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중리초 제공>

대구 중리초 학생들이 지난해 말 열린 IB PYP 탐구 발표회에서 스스로 탐구한 과제에 대해 타 학생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중리초 제공>

대구 중리초등학교가 IB(국제바칼로레아) 교육을 통해 학생의 부적응 문제 감소와 생활지도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2023년 8월 국제바칼로레아(IB) 본부로부터 월드스쿨 승인을 받았다. 중리초는 이른바 'PRIDE 교육'으로 IB 기반 학교만의 특화된 교육을 실현하고 있다.


◆PRIDE 교육


중리초의 PRIDE 교육은 인성(Personality)·소통(Rapport)·창의(Idea)·진로(Dream)·체험(Experience)으로 구성된다.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함께 만드는 협력적 환경 속에서 탐구 기반 수업과 학습자 주도성, 생활지도가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인성 영역에선 '독서프로그램'과 'IB 학습자상 이해 및 실천 주간'을 운영해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는 품성을 기른다. 소통 영역에선 'JR(중리초 약자)학생자치회'와 'JR탐구게시판'을 중심으로 민주적 의사소통 문화를 확산시킨다. 창의융합 교육은 IB PYP(초등과정)의 핵심 영역이다. 학생 주도성이 살아나는 개념기반 탐구학습을 통해 창의적 사고력과 문제 해결력을 기른다. 진로교육은 '맞춤형 진로 동아리'와 'IB PYP Exhibition(발표회)'을 통해 학생이 꿈을 탐색하고 구체화할 수 있다. 마지막 체험교육에선 'ESD(지속가능발전 교육) 동아리'와 '스포츠클럽 활동' 등 삶과 연결되는 실천형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학부모 임현민씨는 "아이 스스로 친구와의 갈등을 해결하고, 학교 이야기를 즐겁게 꺼내는 모습이 놀랍다"며 "집에서도 책임있게 행동하려는 태도가 엿보였다"고 했다.


◆위기관리 학생 감소


중리초는 발달 단계에 맞는 학생 주도성 전략도 설계해 운영 중이다. 저학년(1~2학년)은 학습자상과 '학습 접근 방법'을 이해하고 자기 평가 일지를 작성, 자기 이해를 높인다. 3~4학년은 탐구 공책과 발표 신호를 활용, 협력과 의사소통 능력을 기른다. 수업 전·중·후에 기록을 남기며 성찰을 생활화한다. 5~6학년은 '학년별 탐구 단원' 주제 속에서 스스로 질문을 만들고 탐구 과정을 통해 답을 찾는다. 탐구 결과는 보고서, 마인드맵, 발표 영상 형태로 공유된다. 생활지도는 '벌'이나 '통제' 중심이 아니라 자율과 책임에 기반한다. 대부분 학급에는 학생들이 스스로 세운 학급 규칙이 교실 내 게시돼 있다. 학교 문화에도 긍정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중리초등 교육 통계에 따르면 IB 월드스쿨 운영 이전인 2023년 교내 위기관리 학생 비율이 7.6%였으나, 올해는 5%로 감소했다.


김영희 교장은 "IB 교육은 새 수업 방식을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 문화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과정"이라며 "PRIDE 교육과 IB 철학을 토대로 학생의 행복과 성장을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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