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12.3 계엄사태 1년을 코앞에 두고 내년 지방선거 전략을 둘러싼 노선투쟁에 빠져드는 양상이다. 당 지도부는 '계엄과 절연' 대신 강경책을 들고 나섰고, 이에 당내 반발이 분출하고 있다. 장동혁 대표는 연일 "내년 지방선거는 체제 전쟁이 될 것"이라며 강경 투쟁 모드에 고삐를 죄는 모양새다. 당내 일각에서 제기된 '계엄 사과 메시지'에도 선을 그었다. 여권의 '대장동 항소 포기' 사태를 반전 기회로 삼아, 내란 프레임을 정면돌파 하지 않으면 지방선거까지 끌려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여기다 지방선거 경선에서 당심(黨心) 반영을 높일 카드를 만지작거린다. 지지층 결속을 통해 지방선거를 치르겠다는 복안인데, 자칫 민심을 역행하는 위험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강경 노선에 지방선거 패배 위기감이 팽배하자, 수도권과 부산지역 초선의원들은 물론 오세훈 서울시장, 박형준 부산시장도 이를 정면으로 비판, 내분으로 비화할 조짐이다. 이들은 1년을 맞은 계엄사태에 대해 매듭을 짓고, 중도 확장을 위해 개혁신당을 포함한 범보수 연대를 주장한다. 국힘에 대한 민심은 여전히 싸늘하다.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국힘의 최근 지지율은 24%로, 비상계엄 사태 직후인 지난해 12월 지지율(24%)에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한 형국이다. 여당의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국민은 여전히 야당인 국힘에 마음의 문을 열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다.
선거 방정식은 명확하다. 보수진영은 늘 중도층으로 외연을 확장했을 때 승리를 가져왔다. 국힘이 합리적인 대안 없이 강경 노선 투쟁에만 매달린다면 어떻게 민심을 되찾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합리·상식을 존중하는 세력까지 아우르는 포용력이 지금 국힘에 필요한 전략이다.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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