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억3천만원 모은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 1위가 ‘경주페이’인 이유는

  • 장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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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1-06 18:36  |  발행일 2026-01-06
소비로 이어진 기부,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
답례품 선택에서 확인된 ‘경주페이’ 집중 현상
고향사랑기부제 2년 차, 성과 속 남은 과제
경주시 지역화폐인 경주페이는 선불 충전식 카드형 상품권으로 지역 내 가맹점 1만 7천여 곳을 확보하고 있다. 장성재기자 blowpaper@yeongnam.com

경주시 지역화폐인 '경주페이'는 선불 충전식 카드형 상품권으로 지역 내 가맹점 1만 7천여 곳을 확보하고 있다. 장성재기자 blowpaper@yeongnam.com

지난 5일 오후 6시, 경주 외동읍의 한 주유소. 울산으로 퇴근하는 차량들이 줄을 잇는 가운데, SUV 운전자 이지연(43·울산)씨가 스마트폰 앱을 켜 '경주페이'로 결제한다. 이 씨는 최근 고향사랑기부제로 경주시에 10만 원을 기부하고 답례품으로 포인트 3만 원을 받았다. 그는 "매일 경주로 출퇴근하며 주유하거나 점심을 먹는데, 세액공제도 받고 생활비도 아낄 수 있어 신청했다"고 말했다.


경주시 고향사랑기부제가 시행 2년 차에 접어들며 단순한 기부를 넘어 '생활 밀착형 소비'로 자리 잡고 있다. 영남일보가 경주시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경주시로 들어온 기부금은 6억3천만 원이다. 이는 당초 경주시가 목표했던 5억 원을 26%나 초과했다. 기부 건수는 5천491건, 고액 기부자(500만 원 이상)도 9명이나 된다. 기부자 거주지는 서울이 1천748건(32%)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북이 857건(15%), 자매도시인 전북 익산시 등 전북권 기부자도 745건(14%)이나 됐다. 기타 지역은 2천141건(39%)이었다.


문제는 답례품 선택이 지역화폐 '경주페이'로 집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경주시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 신청 건수는 5천57건이다. 이 중 가장 많이 선택된 답례품은 경주페이로 1천488건(29.4%)을 차지했다. 고향사랑기부를 한 사람 3명 중 1명이 경주페이를 선택하는 것은 1만 7천여 곳에 달하는 가맹점 인프라를 갖춰, 언제든지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주시는 다양한 답례품이 있음에도 경주페이로 선택이 집중되는 것에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답례품은 경주이사금 쌀과 제철과일, 한돈 삼겹살·목살 세트, 찰보리빵과 경주빵, 전통주와 차류, 유기·도자 공예품은 물론 사적지 이용권과 관광시설 입장권, 숙박 할인권 등 50여 종에 이른다. 경주축협의 삼겹살·목살 세트는 715건(14.1%), 단석가 찰보리빵 찰보리빵은 485건(9.6%)에 그쳤다. 나머지 2천369건(46.9%)은 기타 답례품으로 분산됐다.


박광수 경주시 징수과 고향사랑팀장은 "한수원이나 풍산프로테크 같은 사업장은 경주에 있지만 주소지는 다른 지역인 직원들과 출향 인사들의 참여가 많았다"며 "고액 기부 후 경주페이를 받아 경주에 내려와 소비하거나, 방문 때 사용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차별화된 답례품으로 재정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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