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영 경북교육청 행복교육지원과 장학관. 김혜영 장학관 제공
경북교육청이 올해 3월 1일부터 도내 모든 학교에 '학생맞춤통합지원체계'를 전면 시행한다. 김혜영 경북교육청 행복교육지원과 장학관에게 '학생맞춤통합지원체계(학맞통)'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그는 "아이의 어려움은 공부 하나로만 설명되지 않습니다. 마음이 무너지고, 몸이 아프고, 가정이 흔들리면 교실에서 버티기 어렵죠."라고 학맞통을 정의했다. 학습·정서·건강·가정환경·진로 등 여러 영역의 문제를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 붙잡고, 한 학생에게 필요한 지원을 묶어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김 장학관은 여기에 '경북형'이라는 말이 붙는 이유로 "경북은 지역 간 거리와 자원 편차가 큰 만큼, '학교 안에서 가능한 것'과 '학교 밖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을 분명히 나누고 연결하는 구조를 설계했다"고 했다. 핵심은 '학교-학생 이원화 지원'이다. 학교가 감당하기 어려운 복합 위기 학생이 발견되면 교육지원청과 즉시 연계해 학습·심리·복지·건강·안전·진로 지원을 한 번에 받게 하고, 반대로 학교가 현장에서 막히는 사안은 컨설팅·사례회의 자문·해결 솔루션을 신청해 곧바로 지원받게 하는 방식이다.
현장의 허리가 되는 조직은 '학생맞춤통합지원 지역센터'다. 학생맞춤통합지원법에 따라 도내 모든 교육지원청에 설치되는 이 센터는 단순 행정창구가 아니라 지역 학생 지원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학교가 '이 학생은 학습만이 아니라 정서·복지·안전까지 엮여 있다'고 판단하면, 센터가 지자체·경찰·보건소·상담기관 등과 연결해 긴급 지원을 돌립니다. 학교가 기관을 일일이 찾아다니지 않도록 길을 열어주는 거죠." 김 장학관은 특히 복합 위기 학생을 "한 가지 문제가 아닌 여러 어려움이 동시에 겹쳐 성장과 학교생활이 흔들리는 아이들"이라고 했다. 학습부진에 가정 경제 어려움이 겹치거나, 다문화 학생이 언어·관계 문제로 불안을 겪는 경우, 가정환경 문제로 생활이 무너져 기초학력 저하와 학교폭력 위험까지 노출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학교 내 학생맞춤통합지원팀이 1차로 돕고, 더 전문적 개입이 필요하면 원스톱 연계를 통해 맞춤형 통합지원 계획을 세워 지원합니다."
지난 3년간 20개 선도학교와 3개 시범교육지원청 운영은 '현장 안착'의 예행연습이었다고 한다. 김 장학관은 대표 사례로 ①학습·정서·가정환경 정보를 체계적으로 기록·관리해 조기 신호를 잡아내는 데이터 기반 지원 ②교장·교감과 상담·복지·학습 담당이 함께하는 학교 내 통합지원팀 상시 운영 ③지자체·경찰·보건·복지기관과 정기 협의체를 꾸려 학교 밖 자원을 신속 연계하는 협력 모델을 꼽았다. 이를 토대로 경북형 매뉴얼과 '학맞통 누리집'도 구축해 학교 행정 부담을 줄였다는 설명이다.
교원·학부모·학생에게 당부도 남겼다. "선생님들께는 '업무가 늘었다'는 걱정보다 '아이를 살리는 길이 넓어졌다'는 관점으로 함께 지혜를 모아달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학부모님들은 아이의 작은 신호를 숨기지 말고 학교와 손잡아 주셔야 합니다. 그리고 학생들에게는 '도움을 요청하는 건 약함이 아니라 용기'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학교 안팎의 지원을 한데 모은 게 학맞통입니다. 혼자 버티지 않아도 됩니다."
권기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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